나무를 찾아

397. 팔공산 명품철쭉을 찾아서.

죽림, 대숲, 사라미 2024. 5. 26. 21:03

 

   <팔공산 명품철쭉을 찾아서>

 

1. 날짜 : 2024년 5월 22일
2. 동행 : 산행인과 함께.


3. 이야기
   오늘은 군위 팔공산 하늘정원을 오른다.

그것도 등산으로 올랐으면 좋으련만 군위 동산계곡을 승용차로 오른다. 보통 같았으면 오도암으로 제1주차장에서 오도암 714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막을 올리겠지만 오늘은 그냥 하늘정원 까지 차로 오른다.
며칠전 봉화 우구치리 550년 철쭉을 돌아보고 팔공산에도 이에 못지않는 철쭉이 있어 찾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르면서 제일 궁금한 것은 
팔공산 비로봉 아래서 자라는 철쭉을 확인하는 일이다. 
그리고 오도재에서 자라던 큰앵초 군락은 어떻게 되었는지? 
또 팔공산에서 자라는 꼬리말발도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23번째다. 그래서 지정된 깃대종이 담비와 국화방망이인데 담비는 밝은 낮에 보일리는 없을테고 식물인 국화방망이는 볼수있을건데 지금쯤 꽃이 피지않았을까? 하는 기대속에서 오른다. 


  아침 일찍 하늘정원을 오르니 좁은 간이 주차장아닌 장소에 내가 두 번째다. 주차를 하고 데크계단을 오른다. 하늘 정원에는 쉴 수 있는 쉼터가 두 곳이다. 처음은 한 곳이었다가 나중에 다시 위치를 조정하면서 한 곳을 더 늘여서 두 곳이 되었다. 높은 곳에 정자가 있으니 더 넓게 보이고 더 시원하기도 한 것 같다.

멀리 울산서 온 산꾼님이 앉아서 쉬고 있다. 팔공산이 어디냐고 하는데 산속에서 산을 찾기가 그리 쉬운일이 아닐진대 어디를 말하느냐고 물으니 팔공산 정상이라고 하기에 비로봉을 안내하고 동봉과 서봉을 이야기해준다. 산을 찾는 사람들은 인성이 나쁜 사람들은 없다. 모두가 순수한 마음으로 찾고 순수함을 익히고 돌아가는 사람들이다.

 

  비로봉에 올랐다가 자칭타칭 (自稱他稱) 팔공산명품철쭉을 찾는다.

올해의 날씨가 들쭉날쭉이어서 자연의 순리에 맞추기가 그리 쉽지 않았을텐데 그래도 기대하는 한구석이 있었는데, 그러하지 못하다. 하늘에 우뚝선 철쭉의 모습은 천하 제일인데 꽃은 보이지 않는다. 아예 올해는 꽃을 피웠는지 안피웠는지 궁금할 정도다. 
2018년 5월 23일에 피운 철쭉꽃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올해는 나무가 잘 자라기는 했는데 꽃은 없다. 그래도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지금도 자라고 있다는게 대견스럽기 그지없다. 이 철쭉이 오늘처럼 우뚝하게 잘 자란것처럼 보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전에는 꽃에 홀려서 그렇게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으리라.
내가 팔공산에서 나무와 풀을 익히며 가장 먼저 알았던 식물이 큰앵초다. 
그 큰앵초를 찾으러 수태골을 올라 오도재 능선사면에서 그 큰앵초를 보았었는데, 올해는 묵나물로 이용되는 단풍취만 보이고 큰앵초는 보이지 않는다. 단풍취가 큰앵초 비슷하지만 큰앵초는 꽃을 피우는 꽃대가 뿌리에서 올라온다. 단풍취는 줄기에서 꽃대가 나와 꽃이 피지만, 큰앵초는 뿌리에서 바로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운다. 아무리 주위를 살펴도 큰앵초는 보이지 않는다. 전에 보았던 명자순나무만을 확인하고 왔던길을 되돌아간다. 

 

  다시 비로봉으로. 그런데 그 동안 세월이 흐른 탓일까 서봉 까지 가는데 나무데크길이 네군데 새로 놓였다.

참으로 다니기 좋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데크길 위 까지 뻗어서 자라는 새하얀 함박꽃 자태에 젖어본다. 
돌아오는 길옆에 많이 보이는 꼬리말발도리는 아직도 성냥알갱이 보다 작은 꽃망울들을 달고 있다. 팔공산 깃대종으로 지정된 국화방망이들이 자라는 곳을 발견 하였다. 이들은 6월에 들어서야 꽃을 피운다. 오늘은 아직 아니다. 그런데 국화방망이들의 잎줄기 생김새가 마치 참취와 비슷하여 나물로 알았든지 새순을 많이 잘랐다. 먹는 나물로 알았던 탓일까? 이젠 팔공산이 국립공원이 아닌가? 예전처럼 산에 있는 임산물을 마음대로 채취해서는 안되는걸 알터인데 여러군데서 순을 자른 흔적이 보인다. 팔공산을 대표하는 식물로 지정된 것인데 이제는 아끼고 보살펴야 하지 않겠는가? 동물도 그러하지만 식물 또한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피해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숲이 우거지고 자연환경이 알맞지 않은지 풀과 나무들이 자꾸 줄어든다. 변화하는 자연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것 같다. 다니는 길 옆에서 그렇게도 잘 자라던 마가목 한 그루도 고사(枯死)하고 마른 줄기만 남았다. 그렇게도 잘 자라서 아끼던 나무인데 그 까닭을 알길이 없다. 큰앵초는 자라는 자리를 옮겨서 몇 포기가 그늘에서 자라고 있는데 그 명맥(命脈)을 이어갈수 있을지 걱정이다. 


  오늘 찾으려는 나무와 풀을 살피는데 가장 많이 보이는 나무는 붉은병꽃나무다. 이제 막 꽃을 정리할 단계에 있어서 그런지 그냥 붉은색으로 덮혔다. 산오리나무, 미역줄나무, 노린재나무, 함박꽃나무, 참조팝나무, 흰꽃을 피운 고추나무, 백당나무.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참빗살나무, 팥배나무, 쇠물푸레나무, 들메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명자순나무, 다래덩굴, 시닥나무, 산앵도나무, 백당나무, 층층나무, 딱총나무, 오미자덩굴, 호랑버들 등의 나무들도 보인다. 노랑꽃을 피운 미나리아재비, 둥굴레, 용둥굴레, 청정임을 알리는 쇠뜨기, 쥐오줌풀도 한창, 유럽나도냉이, 천남성, 투구꽃, 단풍취, 벌깨덩굴, 터리풀, 노루삼, 산수국, 산비비추, 졸방제비꽃, 애기똥풀, 꿩의다리도 기지개를 켠다.
초목(草木)은 자연에 적응하며 생장을 한다. 참으로 평온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여기에 인력이 끼어들지 않으면 동식물은 적응하며 생장한다. 
오늘 팔공산 하늘정원을 올라서 살핀 주변의 내용들을 올려본다.

 

 

 

<사진 1>  팔공산 원효구도의 길 안내.

 

 

 

<사진 2>  팔공산에서 자라는 명품철쭉나무 모습.

 

 

 

<사진 5>  노린재나무가 피운 꽃.

 

 

 

<사진 6>  함박꽃나무의 꽃이 깨끗하다.

 

 

 

<사진 7>  용둥굴레의 꽃인가?

 

 

 

 

 

<사진 8>  간이 주차장에서 하늘정원으로 오르는 길

 

 

 

<사진 9>  산오리나무(물오리나무)

 

 

 

<사진 10>  붉은병꽃

 

 

 

 <사진 11>  참조팝나무

 

 

 

 <사진 12>  미역줄나무 - 산 정상에 많이 보이는 나무다.

 

 

 

 <사진 13>  백당나무

 

 

 

 <사진 14>  쇠뜨기

 

 

 

 <사진 15>  하늘정원의 전망대겸 쉼터

 

 

 

 <사진 16>  마가목이 피운 꽃.

 

 

 

 <사진 17>  쥐오줌풀 - 꽃은 아름답다.

 

 

 

 <사진 18>  비로봉 정상에서 자라는 마가목.

 

 

 

 <사진 19>  비로봉 아래서 자라던 마가목이 말라죽었다.

 

 

 

<사진 20>  서봉 가는 길

 

 

 

 <사진 21>  서봉 가는 길 - 이런 데크길이 네 곳이 있다.

 

 

 

 <사진 22>  함박꽃이 이제 피기 시작한다.

 

 

 

 <사진 23>  팥배나무의 꽃이 화사하다.

 

 

 

 <사진 24>  마애약사여래좌상이 서봉 가는 길에 있다.

 

 

 

 <사진 26>  이 나무는 들메나무로 보인다.

 

 

 

 <사진 27>  명자순나무도 보인다.

 

 

 

 <사진 28>  오도재 부근에 신갈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사진 30>  다래덩굴도 보이고.

 

 

 

 <사진 31>  잎자루가 빨간색인 시닥나무.

 

 

 

 <사진 32>  천남성 - 약재로 이용한다. 독성이 강한 식물이다.

 

 

 

 <사진 33>  벌깨덩굴의 꽃은 아름답다.

 

 

 

 <사진 34>  노루삼

 

 

 

 <사진 35>  산수국

 

 

 

 <사진 36>  꼬리말발도리 - 꽃이 매우 아름답고 팔공산 일대에서 자생하는 나무다.

 

 

 

 <사진 37>  꿩의다리 - 여러해살이풀.

 

 

 

 <사진 38>  졸방제비꽃

 

 

 

 <사진 39>  고추나무도 꽃을.

 

 

 

 <사진 40>  큰앵초가 숲속에서 자라고 있다. 새로운 장소로 옮겼으면 좋겠는데.

 

 

 

 <사진 41>  꽃이 피기 전 쥐오줌풀.

 

 

 

 <사진 42>  층층나무도 지금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사진 43>  딱총나무도 꽃망울을 키우고 있다.

 

 

 

 <사진 44>  꼬리말발도리가 바위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꽃을 피우던 곳.

 

 

 

 

 <사진 45>  팔공산 식물 깃대종인 국화방망이. 잎의 톱니가 특징적이다.

 

 

 

 <사진 46>  누군가가 새순을 이렇게 잘랐다. 이젠 국립공원임을 알아야 한다.

 

 

 

 <사진 47>  마가목이 피운 꽃

 

 

 

 <사진 48>  오미자나무 - 열매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

 

 

 

 <사진 49>  비로봉은 높이가 해발 1193m.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