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399. 나무찾아 삼만리(1)

죽림, 대숲, 사라미 2024. 10. 13. 14:49

<나무 찾아 삼만리(1)>


1. 기간 : 2024년 10월 6일 – 10월 8일
2. 동행 : 가족 탐방
3. 이야기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서는 삼만리가 옳은 말이다. 그런데 나무 찾아 삼만리는 좀 어색하다. 그냥 먼 곳에 있는 보고싶은 나무를 찾으러 간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
우리 나라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 중에서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언젠가 영월 솔고개에 잘 자란 소나무가 있다는 이야기는 벌써 들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렇게 관심이 덜했던가 그냥 이야기로 듣고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 벽지오지를 찾아 알려주는 모 방송에서 방영한 나무를 보았다. 

<조선무약의 솔표 우황청심원>의 상표에 이용되었던 소나무이고 또 80년대에 널리 애용된 솔 담배의 대표적인 그림이 솔고개의 소나무라는 걸 알게되었으니 어찌 가만히 앉아서 알고만 있을 것인가?

보통 소나무를 이야기 할 때 우리 나라의 3대소나무는 청도 운문사의 처진소나무, 속리산면 정이품송, 그리고 영월 솔고개의 소나무라고 하는데 그만큼 큰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8월 하순 강릉애 있는 천연기념물인 사천면 방동리 무궁화를 살핀다고 대구북부정류장에서 버스로 강릉을 가려고 했는데 옆에서 어찌나 반대를 하던지 계획을 했다가 중도에서 포기 한 일이 있었는데 올해가 가기전 앞서 계획한 일들을 모두 실행하기로 하고 3박 4일 여정으로 가족 가을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계획을 
영월에서 솔고개 소나무와 주변환경을 보는데 1박, 
강릉에서 방동리 무궁화, 강릉 선교장, 경포대를 살피면서 1박, 
늘 스치기만 했던 온정 소태리의 소나무와 주변을 정리하는데 1박,
하여 모두 3박 4일의 계획을 세웠다.

<솔고개 소나무를 찾다> - 2024년 10월 6일 일요일.


오늘은 여행 첫 날이다. 
일반적으로 일요일은 주말은 아니고 주말은 금요일 부터가 요즘 추세다. 일요일은 앞서 숙박을 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떠나는 날이기에 평일로 예약을 한다. 처음 교직을 시작하면서 1년 정도 영월에서 근무한 일은 있지만 영월군 소재지를 떠나서는 이곳이 처음이다. 이웃 김삿갓면이나 청령포 또 장릉을 찾은 일은 있지만, 주민들이 뜻을 모아 정한 ‘산솔면’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생소한 곳이다. 물론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간적인 마음의 여유는 있어야할 것 같아 아침 6시 30분 집을 나섰다. 일요일이지만 도로는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풍기에서 내렸다. 그리고 국도로 소수서원 가는 길을 달려 9시 22분 영월 솔고개 산솔공원에 도착한다. 안내를 지정한 곳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산솔면 녹전리 81-1 인데 안내는 멈추지않고 계속된다. 앞서 간 사람에 의하면 안내는 그치지않고 지나친 후 다시 돌아와 마친다고 하였는데 나무가 있는 곳이 도로 맞은편이라서 돌아오는 것 같다. 지금 방향은 영월에서 태백으로 가는 방향이라 왼쪽에 솔고개 안내가 보이고 언덕 위에 소나무가 보인다. 길옆 오른쪽 전망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건너서 안내를 살핀다. 이 곳이 산솔공원이란 이름을 가진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안내된 솔고개 소나무 마을의 유래는
「우리 산솔마을은 단종이 승하한 후 태백산 산신령이 되어 쉬어가던 영혼을 노송들이 배웅했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단풍산 자락에 수령 500년의 소나무가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농촌마을이다.」 그리고 이 소나무에 대한 내용도 있다.
소나무의 소재지는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산솔면 녹전리 81-1
수령은 약 500년(추정), 수고는 약 12.5m, 근원 둘레 4.17m, 가슴높이 둘레 3.96m, 보호수 지정 번호는 강원 영월 7호이다. 여기서 이상한 점은 나무의 나이, 규격 등이 안내자료와 보호수 지정 내용에 안내한 것과 일치하지 않는 점이 눈에 거슬린다. 아무리 홍보하는 자료라 하더라도 근접된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솔고개소나무와 산솔마을을 살피고 단풍산을 올려다본다. 지금도 소나무를 살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찾는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실 솔고개 소나무를 살피고나면 다른 살필거리가 없다. 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단풍산을 오르면 된다. 그러나 산을 오르지 않는다면 그냥 길을 가다가 소나무를 살피고 떠난다. 그래서 생각한 살필거리가 앞에 흐르는 청정 옥동천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이 살고 있으니 수달이 사는 환경을 살피기 위한 수달 산책로를 조성하였다.

 

 

 

 



10시 30분 소나무를 떠나 수달 산책로를 살핀다. 주변에 나무와 풀들이 많다. 
느릅나무, 피나무, 왕느릅나무, 생강나무, 광대싸리, 이고들빼기, 나도송이풀, 꿩의다리, 오리나무, 물들메나무 등의 나무들이 수달산책로에 보인다. 근래에 드물게 뱀을 구경한다. 자연환경에 따라 뱀이나 말벌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날씨는 흐려서 맑고 밝은 기분이 들지않고 몸이 무겁다. 재촉하는 사람이 있어 전망대로 돌아온다. 식당을 찾아야겠는데 산골이라 상점도 보이지 않는다. 식당은 있으나 상설식당은 아니고 사전 연락을 받고 음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짐작이된다. 사전 영업을 하는가 확인을 해야 한다. 주차장식당인데 기사식당으로 인터넷에서는 알려져 있다. 음식은 언제 먹느냐에 따라 맛이 변하고 결정되는 것 같다.

 

 

 

  사전에 알아둔 숙박집에서 하루를 보내야한다. 

이 마을에는 팬션도 있고 민박집도 있다. 벽지의 시골이다보니 모두가 민박수준이다. 그러나 숙박비는 흔하고 인심좋은 민박집은 옛 이야기다. 이 곳도 고물가 영향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숙박은 ‘솔고개 민박’인데 13시 30분 산솔면 송운길 31에 있는 민박집에 도착했다. 숙소는 첫 눈에 편안한 기분이 드는 집인데 독채다. 손님은 우리 내외 뿐이다. 일단 숙소에 짐을 내리고 쉬는 사람은 쉬고 나는 주변을 살핀다. 앞에는 옥동천이 흐른다. 물이 깨끗하다. 물 건너 암벽에는 말벌이 축구공만한 집을 달아놓고 있다. 


날씨는 계속 찌푸린 날씨다. 그래도 마을은 살펴봐야 한다. 2022년 정선 덕산기계곡에서 보았던 개버무리가 꽃과 열매를 달고 있다.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몇 명 정도인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을 가운데로 걸어가노라니 길 옆에는 참취와 마타리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환경도 가꾸고 채취하여 소득을 올리려는 것 같다.

고려엉겅퀴인 곤드레나물도 보인다. 밭에는 고추가 익은채로 서리를 맞은 것 같이 시들었다. 전에 들은 이야기처럼 끝 처리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농촌체험시설도 세워져있다. 무슨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기는 하나 알 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 마을에 보호수가 자라고 있다. 소나무와 음나무가 이웃하여 자라고 있다. 소나무도 잘 자랐고 음나무도 잘 자랐다. 솔고개소나무 옆에도 잘 자란 음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이 지역이 음나무가 잘 자라는 환경인 것 같다. 

숙소는 찾았는데 음식을 조리할 준비를 하지 않아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한다. 
산골이다보니 다니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이웃에도 집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조용하다기 보다 너무 적적하다. 사람은 이웃하여 살아야 하는가보다. 그래서 사회적인 동물이라 했던가?  
밤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밤새 비가 제법 내린 것 같다. 비오는 소리에 잠을 이룰수 없었으니까.

 

 

 

 

(아래는 보호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