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401. 고려동 자미화(紫微花)를 찾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4. 10. 28. 21:16

<고려동 자미화 (紫微花)를 찾다>

(자미화(紫微花)는 '배롱나무'를 뜻하며 오늘 찾은 고려동 유적지에 자미화(紫微花)로 사용하였기에 이를 살려 사용하였음을 밝힌다)


1. 날짜 : 2024년 10월 21일
2. 동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아침 9시 30분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린다. 가는 곳은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모곡2길 53(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580)에 있는 고려동 유적지의 자미화(紫微花)를 보기 위해서다. 동행은 없고 자유스런 탐방이 좋아 혼자서 간다.


  고려 후기 모은(茅隱) 이오(李午) 선생은 고려가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서자 고려왕조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 위해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손들에게도 조선왕조에 벼슬하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담장을 쌓고 농지를 개간하여 자급자족하였다. 담장 안은 고려 영토이고 담장 밖은 조선왕조의 땅이라 담장 안에서 고려 유민들과 함께 고려 유민임을 뜻하는 ‘고려동학’이라는 비석을 세우고 생활하였다. 


  옛 선비들은 매화(梅花), 난초(蘭草), 국화(菊花), 대나무(竹)로 선비로서의 뜻을 지키고 살았다. 그러나 고려말 성균관 진사였던 모은(茅隱) 이오(李午) 선생은 자미화(紫微花)가 좋아서 자미화가 있는 이 곳에 터를 잡아 집을 짓고 자미화를 아끼고 사랑하였다. 이 자미화가 오랜 세월이 지나서 말라죽었다. 세월이 지나 죽은 고목도 없어진지 삼십년이 지난 병자년(1576년) 고목의 밑동 자리에서 싹이나서 크고 꽃이 피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참으로 궁금한 일이다.  한강 정구 선생은 “자미화는 재령이씨와 성쇠를 같이 한다”고 했는데 그 말처럼 후손들의 흥망과 함께 한단 말인가? 

고려동 유적지는 1983년 8월 2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 56호로 지정되었다.


고려동 유적지에 도착한 것은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다. 길은 고속도로에서 내리면 고려동 유적지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게 찾을수 있다. 
고려동 유적지 입구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고려교(高麗橋)를 건너면 바로 자미화를 심어서 돌보는 자미단(紫微壇)이 있다. 자미단에는 자미나무를 심어서 가꾸고 있다. 2020년 9월 8일 함안군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내가 찾은 시기는 가을이 끝나는 때라 자미화의 꽃은 볼수가 없고 자미단과 자미나무(배롱나무)만 살필수 있다. 그래도 나무는 실하게 잘 자랐으며 관리 또한 잘 되고 있다. 자미화에 대한 내용은 안내된 자료를 참고하기 바라며 더 이상의 설명은 략하고 자미단과 자미나무를 올린다.

분류 부처꽃과
학명 Lagerstroemia indica
배롱나무는 중국 남부가 고향이며, 고려 말 선비들의 문집에 꽃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는 적어도 고려 말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 오기 전의 중국 이름은 당나라 장안의 자미성에서 많이 심었기 때문에 ‘자미화(紫微花)’라고 했다. 글자로는 보라색 꽃이지만 붉은 꽃도 흔하고 흰 꽃도 가끔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자미화는 보라색 꽃이 아닌 붉은색 꽃이 먼저 들어오지 않았나 싶다. 이유는 자미화가 들어오고 나서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아 쓴 것으로 짐작되는 ‘양화소록(養花小錄)’ 에 “사람들이 이름을 제대로 익히지 않아 자미화를 백일홍이라고 한다”라는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저자인 강희안도 붉은 꽃을 보았음을 알 수 있어서다. 꽃이 오래 핀다고 하여 백일홍나무라 하였고, 세월이 지나면서 배기롱나무로 변했다가 지금의 배롱나무가 된 것이다(참고문에서).

 

 

<사진 1>  고려동 유적지에 도착하면 먼저 보이는 자미단(紫微壇) 모습.

 

 

 

<사진 2>  자미단의 배롱나무.

 

 

 

<사진 4>  한글 자미단 사적비.

 

 

 

<사진 5>  한자 자미단 사적비.

 

 

 

 

<사진 10>  자미단에 핀 배롱나무의 꽃 모습이 아름다워 여기에 옮겨보았습니다(참고 작품).

 

 

 

 

 



참고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1XXXXX00021 다음백과사전

 

 

※  감사합니다. 이해를 위해 배롱나무의 꽃이 핀 모습을 참고로 이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