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402. 봄은 남쪽으로 부터(1)

죽림, 대숲, 사라미 2025. 2. 17. 11:51

<춘당매(春堂梅)를 찾다>

1. 날짜 : 2025년 2월 13일
2. 동행 : 가족탐방
3. 이야기
2024년 2월 27일에는 금둔사의 납월설중매를 찾았다. 해마다 봄이되면 연중행사처럼 매화로 봄소식을 전하곤 한다. 우리나라의 봄은 남으로부터 오는데, 가장 빠른 곳은 단연 제주도이고 다음으로는 거제도의 춘당매를 많은 사람들이 꼽는다. 올해의 입춘은 2월 3일이다. 오늘이 2월 13일이니 열흘 정도 지난 셈이다. 지금쯤 봄 소식으로 매화이야기가 오르내릴 것 같기도한데 입춘 무렵 영하를 기록하는 깡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불편한 일들이 있어서인지 어쨌든 조용하다. 우리나라에서 매화가 일찍 핀다고 알려진 곳은 거제도 옛구조라초등학교 교정에피는 춘당매(春堂梅)다. 이 춘당매는 해마다 1월 10일경 꽃봉오리를 만들고 2월 입춘무렵에는 꽃봉오리를 활짝 터뜨린다고 한다. 비록 입춘 무렵 큰추위가 있었다 하더라도 열흘 정도 지났으니 거제도 춘당매가 피었으리라 예상하고 거제도로 봄맞이 날을 정하였다.
집에서 거제도 까지는 먼 길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3시간이면 도착하리라 예상하고 1박 일정의 봄맞이를 떠난다. 거제도는 2014년 2월 27일 동백꽃을 찾아 지심도를 살피고 거제자연휴양림에서 하루를 쉬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노자산을 오른 일이 있었다. 올해는 며칠의 여유를 두고 옛구조라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춘당매를 찾아서 아침 8시 50분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린다. 가면서 영산휴게소에서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남해안고속도로를 달려 11시 40분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숙소에 도착한다. 총 걸린 시간은 3시간 정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거늘 그래도 이 곳서 이름난 ‘육서방 국밥집’을 찾는다. 오늘은 일촌광음(一寸光陰)도 아껴야 하기에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를 목포로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식당을 찾느라 시간을 빼앗길 수는 없는 일이기에 궁여지책으로 세운 계책이다.

그런데 학동 몽돌해변 방향으로 2km정도 가는데 그렇게 찾던 육서방식당이 있지않은가? 그러나 문제는 지난번 영월에서도 그랬지만 손님이 없는 곳이라 항상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항상 손님이 있어야 준비를 하는데 사전 연락을 하지 못했다. 몇 분을 기다려 점심을 해결하고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를 향해 출발한다. 도중에 있는 진주몽돌해변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케이블카 주차장에 도착한다. 겨울임에도 심심찮게 손님들이 이 곳을 찾는다. 그중에는 버스를 이용한 단체손님들도 있다. 돌아오면서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의 돌들을 감상하고 오늘의 핵심이 되는 춘당매를 찾아간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이용하지 않으면 낡게되는 법이다. 우리나라에서 매화가 빨리 핀다는 옛구조라초등학교는

학생수가 줄어서 분교로 되었다가 지금은 폐교가 되었다. 학교건물이 낡아서 몇 달 전에 건물을 허물어서 지금은 터만 남았다. 운동장은 잔디가 아닌 잡초가 깔렸고 건물은 철거했는데 아직 철거한 흔적이 아물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낡기는 했어도 한창이었을 때를 생각해보니 무언가 허전한 감 감출수 없다. 국기게양대, 세종대왕상, 이순신 장군상, 책을 읽는 어린이상 그리고 환경을 위해 심은 나무들은 아직 그대로 남아서 당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옛 자취가 남은 흔적을 다시 다듬어서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거제구조라초등학교는 1941년에 설립되어 한때 큰 학교였으나, 학생수 감소로 일운초등학교 구조라분교로 되었다가 1999년 9월 1일 50회로 폐교된 역사가 깊은 학교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매화나무는 모두 5그루인데 교정에 4그루 심고 나며지 1그루는 마을 입구(현 정심경로당 옆)에 1그루를 심었는데, 현재 교정에는 3그루, 경로당옆 1그루 하여 모두 4그루만 보인다. 기대했던 춘당매를 찾기는 했으나 결과는 '겨울은 봄을 이기지 못한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주민 한 분의 이야기로는 얼마전 춘당매가 꽃을 피웠는데 추위로 다시 꽃망울만 달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거제도의 춘당매는 우리나라에서 널리 알려져 있어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데, 이를 잘 보전해 활짝 핀 거제춘당매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되면 관광상품으로도 한 몫을 할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더 늦기전에 춘당매를 찾는 날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과제를 남기면서 맺는다. 
이제는 숙소에 들어가서 오늘 일을 정리할 일만 남았다. 숙소는 일운면 구조라리에 있는 ‘바다그린팬션’이다. 

3충건물로 집앞에는 바로 구조라해수욕장이고 깨끗한 모래와 푸른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오늘 진주몽돌해변과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 까지 보았으니 내일은 돔 형태로된 거제식물원을 돌아봐야 한다.

내일의 할 일을 생각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사진 1>  바다그린팬션과 옛구조라초등학교 인근 안내도.

 

 

<사진 2>  춘당매 안내

 

 

<사진 3>  춘당매 1은 교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매화다. 그런데 전 태풍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현재 쓰러져서 잘려진 상태로 있으면서 줄기에 새싹이 터서 자라고 있다.

 

 

 

<사진 4>  두번째 나무다. 나무의 모양은 좋은데 역시 줄기가 잘린 흔적이 있다.

 

 

 

<사진 5>  세 그루중 제일 안쪽의 세번째 나무다. 구조물로 나무를 받쳐놓았다.

 

 

<사진 8>  삼정경로당이다. 한 그루는 경로당 옆에서 자라고 있다.

 

<사진 9>  경로당 옆에서 자라는 춘당매.

 

 

 

 

<아래 자료는 이해를 위해 참고자료로 잠시 이용하였습니다. 꽃이 피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부터는 옛구조라초등학교의 오늘날 모습이다.>

 

<사진 11>  교문을 들어서면 춘당매가 반갑게 맞는다. 매화를 사랑하는 한 분이 열심히 살피고 있다.

 

 

 

<사진 12>  교문 입구에 폐교된 학교임을 알리는 알림판이 있다.

 

 

 

<사진 14>  쓰러진 교문에 기대어 자라는 보리밥나무.

 

 

 

<사진 15>  생울타리 아왜나무울타리.

 

 

 

<사진 17>  학교 전경 - 앞은 운동장이고 교실은 푸른나무가 있는 뒤편인데 철거해서 현재는 없다.

 

 

 

<사진 18>  건물을 철거한 자리.

 

 

 

<사진 19>  어린이 독서상

 

 

 

<사진 20>  오래된 동백나무

 

 

 

 <사진 21>  동백, 당종려, 가이스까 향나무.

 

 

 

 <사진 22>  무궁화가 국기계양대 옆에서 자란다.

 

 

 

 <사진 24>  태산목

 

 

 

 <사진 25>  목서로 보이는 나무다. 금목서인지 은목서인지는 꽃을 봐야.

 

 

 

 <사진 28>  양버즘나무

 

 

 

 <사진 29>  사철나무생울타리.

 

 

 

 <사진 30>  애기동백

 

 

 

 <사진 31>  꽃의 자취를 보아 공조팝나무?

 

 

 

 <사진 32>  생달나무

 

 

 

 <사진 33>  돈나무도 자라고 있다.

 

 

 

 <사진 34>  돈나무와 유카.

 

 

 

 <사진 35>  단풍나무와 세종대왕상.

 

 

 

 <사진 36>  건물 뒤편에서 자라던 삼나무 몇 그루.

 

 

 

 <사진 37>  이순신 장군상.

 

 

 

 <사진 38>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내용대로 어린이들이 자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진 39>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일대의 안내도.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