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400. 나무 찾아 삼만리(2)

죽림, 대숲, 사라미 2024. 10. 13. 15:20

 

  <나무 찾아 삼만리(2)>

<강릉 방동리 무궁화를 찾다>  2024년 10월 7일 일요일.

빗소리에 잠이 깼다. 
지금 까지 날짜를 미루고 당기고 하느라고 겨우 피했는데 비가 내린다. 그래도 오늘은 떠나야 한다. 지금 까지 천연기념물로 알려졌던 백령도 무궁화가 태풍으로 말라죽었다.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가 없어져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강릉박씨 종중재실에서 자라는 방동리 무궁화가 우리나라에서는 제일인 무궁화로 알려져있다. 

 

있는 곳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사천면 가마골길 22-8에 있다. 
평소에도 꽃이 피는 모습을 담너머에서 살펴야 하는 곳이다. 아무리 귀중한 자료라 하더라도 사유지이고 특히 재실안에 있는 나무를 본다고 마음대로 드나들 수는 없는 일이다. 사천면이지만 강릉시에서 3년을 생활했으면서 이 곳에는 왕래한 일이 없어 낯선 곳이다. 그래도 사천면은 기억에 남아있는 곳이고, 무궁화 때문에라도 꼭 가야하는 곳이다.


아침 7시 비가 내리지만 하룻밤을 지낸 솔고개민박집에서 출발한다. 물론 좋던 싫던 하룻밤을 잘 지냈노라고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어준다.
가는 방향은 태백을 지나 동해로 가는 길이다. 현재 삼척군 근덕 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있는 형편이라서 동해고속도로로 가는 길이다.

태백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고개마루에 있는 어평재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과 생수를 산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에 있는 우리 나라 제일의 무궁화를 향하여. 그런데 나무에 관심이 있으니 방동리의 무궁화를 찾는 일이 중요하지만 관심이 없으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사람들은 관심이 없어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언젠가 태백의 조름나물 자생지를 찾을때와 같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지번으로 찾아가는데 매우 힘이든다. 좁은 골목골목길을 가면서 찾는 일 그렇게 쉽지 않다.

정확히 10시 6분에 강릉박씨 종중재실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반가운 만남도 있는가 싶다.

오늘 재실 주변을 정리하는지 예초기가 준비되어있고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 그래서 담장 밖에서도 보고 재실마당에서도 나무를 살필수 있어 좋다. 일반적으로 무궁화의 수명을 40-50년으로 보고있는데 이 무궁화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당시에 나이가 약 110년이 되었다고 하니 나무의 자란 크기를 예상할수 있는 일이다. 한 마디로 잘 자랐다. 다만 꽃이 피었을 당시를 보지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잎이 있어서 살피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무에는 꽃 두 송이가 남아있다. 오늘의 귀한 자료이다.

 

 

 



다음으로 가는 곳은 강릉시 운정동에 있는 강릉(江陵) 선교장(船橋莊)이다.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李乃蕃, 1703-1781)이 지은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으로 10대에 걸쳐 300여 년이 지난 현재 까지 그 후손들이 거주하며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가(士大夫家)의 명성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선교장은 열화당, 활래정, 동별당, 안채 그리고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1967년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되었으며, 20세기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되 바 있다. 이 곳은 처음이니 정문을 이용하여 들어간다. 경로는 할인이 되어 입장료는 3,000원이다. 정문에서 가까운 활래정(活來亭)부터 차례대로 살핀다. 선교장 둘레를 우거진 나무들이 아담하게 안고 있다. 백운둘레길과 청운둘레길로 선교장 모두를 보호하고 있다. 잘 자란 소나무들도 많이 보인다. 그리고 말채나무도 보이고 보호수로 지정된 회화나무도 살핀다. 

옛 사대부들의 생활상을 살필수 있는 산 처험장으로 그리고 산 교육장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사실도 깨달을수 있다. 

 

 

 



이제 남은 곳은 강릉 경포대. 달이 다섯이라는 경포대다. 하늘과 호수의 달, 잔 속의 달 그리고 그리운 님의 눈동자에 있는 달들이 유명한 경포대를 찾는다. 그런데 오는 날이 장날이라 10월 15일 까지 경포대 마루를 수리하므로 경포대를 개방하지 못한단다.

그래서 주변을 돌면서 경포호수를 감상한다. 대신 박정회 대통령이 쓴 ‘충혼탑’ 휘호가 있는 현충탑을 참배하고 경포호를 살폈다.

예전에는 호수도 달도 잘 보였겠지만, 지금은 나무들에 가려져 있지만 그래도 경포대는 명불허전(名不虛傳)임에는 변함이 없다.
오늘의 숙박은 오죽헌 맞은편의 오죽한옥마을이다. 이름처럼 운치있고 아름다운 숙소다. 이틀째의 밤을 편안하게 쉬면서 내일의 일들을 생각해본다.

 

 

 

 



평해에서 온천장이 있는 소태리 까지는 12km의 거리다. 그래서 고향에 올때는 온천장을 자주 찾는다. 그런데 길옆에서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는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난날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흔적이 있긴 하여도 그래도 아름다운 자태는 지울수 없다. 사흘 동안 운전을 한 탓인지 몸이 지친 상태인지 몹시 무겁다. 

이 피로를 풀어볼겸 온천욕을 하고 늘 맞고 보내는 일을 반복하는 길옆의 소나무를 기록에 남기기로 한다.

 

 


영월군의 산솔공원 소나무, 수달길 살피기, 옥동천을 끼고 있는 산솔마을의 아름다움, 그리고 조용하고 한적한 솔고개민박집에서의 하루, 우리나라 제일의 무궁화와 선교장 그리고 경포대, 마지막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초당 순두부마을을 보고 돌아왔으니 모두가 삶에 보탬이 되리라 믿으면서 여행도 함께 마친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