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양루 (峨洋樓) 에서>
1. 날짜 : 2024년 8월 28일
2. 동행 : 나미회 회원
3. 이야기
날씨가 너무 여름다워서 시원한 골짜기인 치산계곡을 간다. 치산계곡은 2016년 8월에 갔던 곳이다. 당시에는 7월이 나무 더워서 여름을 나기가 힘들었다고 했는데, 올해는 여름이 8월이다. 어쨌던 더워야 여름인가 보다하면서 지내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된다.
9시 30분 아양교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시간 관념이 더위에 엉망이 되었는지 8시 20분에 약속된 장소에 도착했다. 생각해봐도 너무 이른 시각이다. 오랜만에 온 곳이라 아양루를 돌아본다. 아양루는 멀리 가지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양루에는 아무도 없다. 다만 짝을 만난 고양이 두 마리가 철망 곁에서 사람을 피한다.
아양루 밑에는 철망을 둘러처서 들어갈수는 없고 그냥 철망 곁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람이 오니까 자리를 옮기고 있다.
아양루는 통천사와 이웃하고 있어서 통천사 안에서 자라는 나무도 살필수 있다. 날씨는 더웠는데 나무는 잘 자랐다. 가죽나무와 이웃하여 자라고 있는 보리자나무는 올해도 열매를 많이 맺을 것 같은데 염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양루에 올라서면 유유히 풍성하게 흐르는 금호강을 비롯하여 저 멀리 팔공산도 보이고 멀고 가까운 곳을 모두 살필수 있다. 또 아양루는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 선생의 대구1경 이야기가 있는 금호강과 어울려 명실공히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아양루 둘레에는 푸른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더욱 시원하고 아름다움을 준다.
좀목형은 자생하고 있어서 해마다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그리고 말채나무도 잘 자라면서 올해는 씨앗을 더욱 많이 달고 있다. 그 곁에는 아양폭포가 있어 아양루의 멋을 더욱 돋우어준다. 아양폭포를 위에서 보는 것 보다 아래에서 쳐다보면 정말 아름다운 폭포를 연출한다. 비록 화강암이 아닌 퇴적암으로된 절벽이긴 하지만 그래도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비길데가 없다. 이런 곳이 아양루이기에 아양루를 한 바퀴 돌았다.
금호강 가에는 수초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어제의 금호강이 아니다. 오늘 아침에 본 금호강은 분명 살아있는 강이다. 맑은 물이 흐른다. 이런 정도의 정화되는 속도라면 금호강의 맑은 물에서 물놀이를 즐길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아양루 둘레에는 나무들도 많다. 감나무, 벚나무, 아까시나무, 메타세콰이어, 종가시나무, 치자나무, 겹해당화, 가죽나무, 느티나무, 보리자나무, 개나리들이 해마다 푸르게 자란다. 그런데 언젠가 겹해당화 씨앗을 구하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길래 겹해당화 씨앗을 구하려고 하였지만 결코 구하지 못한 일이 생각난다. 겹해당화가 꽃은 피는데 열매를 맺지 못한다. 자연적으로 생장하는 식물에서는 생식에 의한 씨앗을 얻을수 있으나, 인공에 의한 식물에서는 결실을 얻을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겹해당화의 상태를 살피는데 열매가 결실을 하지 못하고 시든다. 그 뿐아니라 자람도 그리 강건하게 자라지 못한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깨닫는 날이기도 하다.
삶도 건강해야하고 자연의 이치도 순리에 맞아야함을 이야기하면서 아양루를 올린다.
<사진 1> 팔공산을 품고 있는 아양루.
<사진 2> 아양루는 이런 역사를 겪었다 - 아양음사유적비.
<사진 3> 대구십경에 등장하는 금호범주의 야양루.
<사진 4> 동촌유원지길 1경은 아양루, 2경은 아양폭포.
<사진 5> 가죽나무와 보리자나무.
<사진 6> 아양루에서 자생하는 좀목형
<사진 8> 아양루에서 자생하는 말채나무
<사진 10> 아양루의 또 다른 모습
<사진 11> 아양폭포 위의 작은 섬에서 자라는 소나무와 눈향나무
<사진 12> 아양폭포 위에서.
<사진 13> 겹해당화가 자라는 모습.
<사진 15> 씨앗을 익히고 있는 가죽나무.
<사진 16> 금호강물은 살아있다.
<사진 17> 아양폭포 - 동촌유원지길 2경.
<사진 18> 아래서 본 아양폭포
<사진 20> 메타세콰이어 숲.
<사진 21> 이 곳은 낚시 금지지역이다.
<사진 22> 안내문은 있고 실물은 없으니 어인 일인고? 고마운 뜻은 사려야 하는데?
※ 감사합니다. 대구를 풍요롭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가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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