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문은 넓게

220. 수목원에서 올해를 맺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4. 11. 21. 22:30

 

<수목원에서 올해를 맺다>

1. 날짜 : 2024년 11월 3일, 9일, 18일
2. 동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2024년 대구수목원 국화전시가 10월 29일부터 시작이라는 소식이다.
지금 까지는 수목원에서 열리는 행사는 거의 살핀다. 지난 여름 그 무더운 날씨 속에서 수목원의 식물들도 여름 이상의 여름을 보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가을이다. 가을은 국화 향이 풍기는 계절이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하게 국화전시를 한다. 첫날은 조금 복잡할 것 같아 며칠 시간을 보내고, 국화가 풍성하게 되었을 것이라 예상되는 날 수목원을 찾는다. 항상 그랬듯이 처음 시작하는 날은 그렇게 화려한 날이 아니다. 해마다 피는 비슬산 진달래도 행사를 시작하는 날 활짝 피게 할 수는 없다. 항상 조금 빠르거나 아니면 조금 늦다.  
해마다 같은 생각을 하곤 하지만 생물을 정한 시기에 맞추는 일이 얼마나 힘드는가를 올해도 생각해 본다. 특히 식물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연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하기에 어쩔 도리가 없다. 올해의 국화 또한 그러하다. 지난 여름의 더위 속에서 자란 국화다. 전시를 하는 날 활짝 피울수는 없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여백을 메우는 일이 바른 방법이다. 


  처음 찾은 11월 3일은 국화꽃망울이 녹색으로 여물고 있다. 며칠이 지난 11월 9일에는 어느 정도 국화의 모습을 그린다. 그러다가 11월 18일에 갔을 때는 말 그대로 만발하였다. 꽃 송이 송이들이 저마다 모습들이 활짝 피어나 국화의 계절을 노래하고 있다. 이제 찬 서리를 맞으며 가을을 노래하는 국화를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국화를 살피면서 수목원의 나무와 풀들도 함께 살핀다. 


지금 까지 대구수목원에서 의문을 갖게 하면서 기다려지는 일들이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등칡이 해마다 꽃은 화려하게 잘 피우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다. 청도 문복산에는 등칡이 열매를 맺는데 수목원의 등칡은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꽝꽝나무가 대구수목원에도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이 또한 열매를 맺지 않는다. 지금 까지 몇 년을 살펴보아도 열매가 보이질 않는다. 두류도서관 옆 숲에서 자라는 꽝꽝나무 역시 꽃은 잘 피우는데 열매는 없다. 몇 년을 꾸준히 살폈는데, 올해 수목원의 꽝꽝나무가 까만 열매를 몇 개 달고 있다. 대단한 발견이다. 지금 까지 살피지 못해서 그렇지는 않다. 
나무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열매를 맺는가? 포항의 어느 휴게소 꽝꽝나무는 작아도 몇 년 전에 열매를 달고 있었는데 이 것을 생각해서 그런가? 
그렇다면 내년의 모습도 계속 살펴야겠다는 생각이다. 내년에는? 하고 기다린 것이 등칡은 오래 되었다. 그래도 다시 또 내년에는 하고 열매를 기다리게 된다. 


열대온실에서 자라는 목기린이 11월 9일에 꽃을 달고 있음을 보았다. 이 또한 기다려지던 일이다. 목기린은 선인장을 접목할 때 대목으로 사용하던 나무인데 올해는 이름을 ‘목기린선인장’이라 하였다. 선인장은 선인장이고 나무는 나무인데 이름은 그냥 목기린이라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 알로애 라모시시마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11월 18일 수목원을 찾은 까닭이 이 나무의 꽃이 얼마나 피었을까 살피는 일도 있었는데 꽃이 핀 정도는 지난 11월 9일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전에 본 결과는 꽃을 피우는 기간이 길어서 11월 끝 무렵 정도 되어야 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한 가지 판다누스 유틸리스가 도깨비방망이 같은 열매를 달고 있다. 열대과일원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대구수목원 온실에서 한 식구가 된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 당시에는 뿌리가 땅속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줄기에서 새로운 뿌리가 내려서 새로 땅속에 들어가 줄기를 지탱하는 구실을 한다. 그 결과 식물의 모양새가 어설프게만 보인 나무인데 이 나무가 올해 보니 축구공만한 둥근 열매를 달고 있다. 아열대지방을 여행하고 온 사람들에 의하면 그 지방의 길옆에서 자라는 나무라고 하는데, 이 나무를 이제 온실속에서 열매를 본다는 것 참으로 새로운 사실이다. 
지난 여름의 무더위가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 이 또한 계속해서 다시 살필 나무다. 

 

식물의 세계는 참으로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음을 날이갈수록 더 생각나게 한다. 아울러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하여 식물의 이름을 지었을까를 생각하면서 참
 으로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도 한다. 윤노리나무들의 종류도 몇이 된다. 윤노리나무와 꼭지윤노리나무는 두 나무를 옆에 두고 보아도 구별이 안된다. 가야산 만물상 계곡에 자라는 윤노리나무는 올해 열매를 잘 맺었는지 궁금하다. 꽃이 필때와 열매를 달고 있을 때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게 보였던 나무인데 윤노리나무와 꼭지윤노리나무는 잎도 열매도 모양이 비슷하니 언제쯤 제대로 구별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괴불나무도 그렇다. 수목원의 괴불나무는 큰 나무로 자라지 않는데 수밭골의 괴불나무는 지름 20cm를 넘어 키도 8m 정도 자랐다. 토질에 따라 다름이 있는지는 연구해 볼 문제다. 수목원의 키가 큰 나무들은 상관이 없지만 키가 작은 나무들이 문제다. 하여튼 수목들은 계속 살펴볼 계획이다. 낙상홍도 그러하다. 우리의 토종 낙상홍은 꽃의 색이 자색이라는데 수목원의 낙상홍은 꽃색이 노랗다. 그렇다고 우리의 토종 낙상홍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생장이 멈추고 있는 수목원이라 궁금한 사항이 많아도 내년을 기약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나무와 풀의 이름을 다시 찾아보는 일 외에 다른 일은 없을 것 같다.


구슬댕댕이는 날이 갈수록 수세가 약해진다. 일본목련은 잎의 앞뒤 색이 아주 다르다. 지난날 비진도와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많이 본 상산은 우리수목원에도 있지만 아직 열매를 맺지 않는다. 혹시 내년에는 바라던 열매를 볼 수 있을는지? 단풍나무는 산에서 자라는 것 보다 수목원에서 자라는 것의 단풍이 더 아름답다. 종가시나무는 올해 도토리를 많이 달았다. 수그루를 찾기 힘든다는 감태나무와 산딸나무, 꽃산딸나무의 단풍도 아름답다. 외국 여행때 많이 보이던 팔미라야자나무, 첨복나무, 흑판수, 붓순나무, 까만 열매가 아름다운 은매화, 코르크가 발달한 가시대추나무, 마카다미아, 별자스민, 육계나무, 열매 몇 개를 정성껏 심었는데 하나도 싹이 트지않았던 올리브나무, 가을에 꽃을 피운 차나무, 이름이 몇 번 바뀐 인디카다정큼나무, 뱅갈고무나무, 인도보리수나무, 올해 처음 식구가된 오리나무, 대추월귤, 백화등, 푸테르길라(실목련)의 단풍이 유별나다. 홍자단, 보길도의 특산물 황칠나무, 구별이 어려운 산검양옻나무, 검양옻나무, 옻나무. 상록수로 알고 있었던 백산차, 불두화, 장수매, 일본남천, 넉줄고사리, 삼나무, 은행조팝나무, 몇 년간 꽃도 열매도 보여주지 않은 영주치자, 자금우, 치자, 월계수, 계수나무, 다정큼나무, 노랑해당화, 서귀포 상효원에 많던 녹나무, 털마삭줄, 후피향나무, 거문도에서 본 우묵사스레피나무, 비술나무, 구아바(구아자바), 브라질구아바, 합다리나무, 참개암나무, 알라만다, 까마귀밥나무, 유럽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시무나무, 돌배나무, 산돌배나무, 메디날라, 커피나무, 구골나무, 감절대, 주엽나무, 조각자나무, 불수감, 두금감, 파파야, 망고스틴, 케리안드라, 시베리아살구나무, 바나나, 크로톤, 대왕참나무, 꽃개오동, 토치징가, 벌집징가, 장실금감, 가새뽕나무, 참죽나무, 가시칠엽수, 칠엽수, 한라봉, 층꽃나무, 뉴기니아봉선화, 산꼬리풀, 산박하, 가는잎향유, 목향유, 로즈마리, 라벤드, 쑥국화, 산국, 감국, 해국, 쉽사리, 고본, 방아풀, 양하, 거미백합, 봉의꼬리, 용담, 낚시귀리, 석산, 개승마, 섬쑥부쟁이, 바디나물, 극락조화, 호장근, 좁은잎해란초, 각시취, 큰절굿대 등 이름들을 다시 부르면서 자라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식물의 모습은 자주 봐야 잊혀지질 않는다. 평소의 생활속에서 생활화 되어야 한다. 갑자기 생각하면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늘 가까이 있어야 잊혀지지 않고 내 몸 곁에서 같이 생활하게 된다. 

이게 사는 이치라하면 될까?

 

 

<사진 1>  수목원에 시무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 달성군 구라3리 일대에 많이 자생한다.

 

 

<사진 2>  개승마 -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사진 3>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단풍나무의 아름다움

 

 

<사진 5>  감태나무의 단풍.

 

 

<사진 6>  판다누스 유틸리스

 

 

<사진 9>  망고스틴 - 아직 열매를 맺지 않고 있다.

 

 

<사진 10>  비술나무 - 세로로 골이 생긴다.

 

 

<사진 12>  뉴기니아봉선화

 

 

<사진 13>  올해 처음 본 꽝꽝나무 열매.

 

 

<사진 14>  파파야가 열매를 달고 있다.

 

 

<사진 15>  파파야의 꽃 모양

 

 

<사진 16>  바나나(몽키바나나)

 

 

<사진 17>  마로니아로 불리는 가시칠엽수가 열매를 달고 있다.

 

 

<사진 18>  옻나무의 단풍

 

 

<사진 19>  일본목련

 

 

<사진 21>  톱풀

 

 

<사진 22>  서양톱풀

 

 

<사진 23>  상산 - 잎에서 독특한 향을 풍긴다.

 

 

<사진 24>  가는잎향유- 잎이 좁고 꽃의 향은 강하다.

 

 

<사진 25>  로즈마리 - 식물체에 향이 강하다.

 

 

<사진 26>  라벤드

 

 

<사진 27>  양하 - 꽃 모양이 특이하다.

 

 

<사진 28>  감국 - 혀 모양 꽃의 지름이 통모양 꽃의 지름 보다 길다. 조제 없이 차로 이용 가능.

 

 

<사진 29>  산국 - 조제를 한 후 차로 이용할수 있다.

 

 

<사진 30>  단풍나무

 

 

<사진 31>  종가시나무

 

 

<사진 32>  감태나무 - 단풍이 보기 좋다.

 

 

<사진 33>  참느릅나무

 

 

<사진 34>  산딸나무의 단풍도 아름답다. 

 

 

<사진 36>  팔미라야자나무

 

 

<사진 37>  붓순나무

 

 

<사진 38>  육계나무 - 줄기의 가루를 기호식품으로 이용한다.

 

 

<사진 39>  올리브나무

 

 

<사진 40>  은매화

 

 

<사진 41>  뱅갈고무나무

 

 

<사진 42>  꽃산딸나무 - 서양산딸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사진 43>  수목원의 새 식구인 오리나무

 

 

<사진 44>  대추월귤

 

 

<사진 45>  백화등 - 꽃과 열매가 특이하다.

 

 

<사진 46>  설구화

 

 

<사진 47>  윤노리나무

 

 

 

<사진 48>  꼭지윤노리나무

 

 

<사진 49>  홍자단

 

 

<사진 50>  황칠나무 - 보길도에는 자생지가 있다.

 

 

 <사진 51>  포테르길라 - 실목련 - 꽃이 실오라기 같아서 실목련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진 52>  털머위

 

 

 <사진 53>  녹나무 - 서귀포 상효원에 큰 나무들도 있었다.

 

 

 <사진 54>  까마귀밥나무

 

 

 <사진 55>  금감

 

 

 <사진 56>  목기린 (목기린선인장) - 온실에서 11월에 꽃을 피웠다.

 

 

 <사진 59>  알로에 라모시시마

 

 

 

 <사진 60>  옻나무

 

 

 <사진 61>  산검양옻나무

 

 

 <사진 63>  미꾸리낚시

 

 

 

   ※  감사합니다. 이 계절에 잘 보이는 것만 추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