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32. 자엽박태기나무를 보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5. 4. 15. 11:38

<자엽박태기나무를 보다>

 

1. 날짜 : 2025년 4월 12일
2. 이야기
지금 우리는 국제화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은 내 것이고 저것은 네것이라는 명분 보다는 서로가 이익을 공유하면서 서로가 주고 받는 시간속에서 살고 있다.
지난 4월 9일 고향에서 잔 일들을 정리하고 11일 돌아왔다.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서인지 몸이 무겁기로 천 근이다. 그러나 지금 까지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있어서 늘 마음이 개운치 않다. 이럴 때는 집에 있기 보다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 8시에 집을 나선다. 가는 곳은 남구 대명동 대구카톨릭대학교병원 인근의 작은 동네공원이다. 그런데 정확히 이 공원의 이름도 모른다. 동네 가운데에 있어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 쉬기도 하고 같이 이용하는 이웃 끼리의 공간인데 부르기 쉽게 마을공원이라 자칭한다. 
이 곳을 처음 찾은 때는 2023년 8월 13일이다. 사잇길이 있어서 대구카톨릭병원에도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서 지금 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나무를 보았다. 잎은 어긋나고 보라색이 비치는 잎이 넓은 나무다. 잎맥은 주맥을 중심으로 다섯 갈래의 손바닥 같은 맥이 있는데 이름을 알 수 없다. 대구수목원에 이와 비슷한 나무가 있는가를 살펴봐도 이런 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이 공원에 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도 이 나무의 이름을 알고있는 사람이 없다.
잎자루와 어린 줄기는 자주색이 비치는 나무다.
심장 모양 넓은 잎이다. 
가장 큰 특징은 잎 둘레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고 
잎은 8월인데 자주색과 붉은 색으로 단풍이 든다. 
이 공원 안에 이 나무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다.
자생하는 나무는 아니고 분명 심은 나무다. 
뿌리 부근에서 돋아나는 잎은 박태기나무의 잎을 닮았다. 
봄에 꽃을 피웠다면 8월 정도에는 열매꼬투리라도 달렸을텐데 열매는 없다.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나무다. 
2024년 8월 1일 다시 이 나무가 있는 곳을 찾았다. 

혹시나 열매라도 얻을수 있을까하여 찾았지만 더 이상의 정보는 얻을수 없었다. 2025년 4월 12일 그러니까 올해다. 여름에도 열매가 없었으니 혹시 꽃이라도 피지 않을까 하여 이 공원을 다시 찾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잎이 없는 나무의 줄기와 가지에 꽃이 가득 달렸다. 박태기 종류의 나무임을 확인할수 있었던 날이기에 오늘 여기에 적는다. 홍자색 꽃이 줄기와 가지 가득히 달렸다. 보통 박태기나무는 잎이 나기전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콩과 나무의 특징인 열매꼬투리를 달고 있다. 그런데 이 나무는 지난 2년간 살펴봐도 꼬투리는커녕 꼬투리 흔적도 없이 잎만 무성하게 달렸다가 가을에는 떨어지고 겨울을 맞는다. 이제 나무의 종류는 알았으니 남은 과제는 정확한 이름을 아는 문제다. 지금 까지 여러 자료를 살펴보니 그래도 가장 가까운 것이 캐나다박태기나무인 것으로 생각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밝혀봐야 알 일이다.

이 나무가 앞으로도 계속 열매를 맺지않을 것인가? 계속 살펴보기로 하면서 이 나무를 올린다.

 

<2023년 8월 13일 모습>

 

<2024년 8월 1일 모습>

 

<2025년 4월 12일 모습>

 

 

 

 

 

※  감사합니다.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4. 녹보리똥나무로 본 나무.  (0) 2025.04.19
133. 포포나무가 여기에?  (0) 2025.04.15
131. 마카다미아에 대하여.  (0) 2025.03.12
130. 사연이 있는 나무들.  (2) 2024.06.12
129. 백화등의 화원속에서.  (0)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