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33. 포포나무가 여기에?

죽림, 대숲, 사라미 2025. 4. 15. 20:44

<포포나무가 여기에?>

1. 살핀 날 : 2025년 4월 13일
2. 이야기
  사물을 관찰하는데 직관에 의한 방법이 편리할 때가 많다. 특히 시간을 아껴야할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니까 사물의 세부적인 내용 보다 전체적인 특징을 잡아서 찾는데는 직관에 의한 방법을 익히면 좋을 때가 많다. 그러나 너무 자신만 믿고 넘치면 자칫 중요한 핵심을 놓쳐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래서 오늘은 ‘속단은 금물’이라는 말을 머리에 새기면서 한 그루의 새로운 나무를 찾는다.


아침 산책을 겸한 운동으로 두류공원에 자주간다. 그런데 대구광역시립두류도서관을 중심으로 귀한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한다. 참으로 잘한 일임을 자랑하면서도 누가 어떤 연유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심었는지 모르지만, 오늘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는다. 대구광역시립두류도서관 주변에 심어진 나무들 중에서 자랑하고 싶은 나무들은 매우 많다. 지름이 100cm 정도 되는 꽃개오동나무를 비롯하여 개오동나무, 가래나무  그리고 상수리나무.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잘 자란 꾸지뽕나무, 졸가시나무, 가죽나무, 고욤나무, 칠엽수, 잣나무, 주엽나무, 참죽나무, 참느릅나무, 두충나무, 능소화, 산사나무, 회화나무 등 잘 자란 나무들이 많다. 그것도 온실이 아닌 노지에서 이렇게 많은 나무들을 살필수 있는 곳이 그렇게 많지않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말 그대로 신록이 우거지는 계절인데 아직도 잎이 돋지않는 나무가 이 숲속에 있으니 늘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된다. 제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서다. 지금 까지 4년을 살펴도 이름을 모르는 나무가 한 그루 있다. 매일 두류공원을 오가면서 쳐다보아도 결과는 똑 같다. 어린 나무들도 있어 혹시 칠엽수가 아닌가? 목련인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나무인가? 여러 가지로 비교하고 살펴보아도 그 이름을 몰랐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이름을 알게된 나무 한 그루! 그 이름은 ‘포포나무’다. 몇 년 전 수목원에서 보았다.

처음에는 이름이 야릇하여 뽀뽀나무라고 익혔는데, 아열대성 나무로 북아메리카 원산인 포포나무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나무의 열매를 식용은 하는데 이 나무가 그렇게 잘 알려지지는 않은 상태다. 그런데 몇 십년 전에 이 곳에 이런 나무를 심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다. 결과는 살핌에서 얻은 결과가 좋아서 흐뭇한 하루를 보낸다. 여러 나무들 속에서 우뚝서서 자라는 오직 한 그루 포포나무다. 이 나무 아래에는 뿌리에서 자란 것인지 열매로 인한 실생인지 모르는 어린 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대단한 자료임에는 틀림없는 일이다. 그래서 자랑하면서 이 곳에 올린다. 올해는 열매를 볼수있을는지 아주 궁금하다. 계속적인 관찰로 이 나무를 살피기로 하면서.

 

<2024년 7월 21일 당시 모습>

 

<2025년 4월 13일 모습>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