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133. 산청 삼매를 찾아서

죽림, 대숲, 사라미 2014. 3. 13. 20:54

 

       경상남도 산청군의 산청삼매를 찾아서.

 

   1. 날 짜 : 2014년  3월  12일

   2. 동 행 : 나무 사랑회 회원

   3. 이야기

        경상남도 산청에 가면 산청삼매(山淸三梅)가 자라고 있다.

      산청삼매는 봄이면 골짜기마다 피는 평범한 매화가 아니고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한 시대를 살다 간 당시의 인물과 그들의 삶을

      이어온 정신과 얼이 깃들어 있는 고매(고매)를 말한다.

      이 산청삼매는 
         조선 남명 조식(남명 조식)선생이 심은 남명매(南冥梅) -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사리)
         고려 원정공 하 즙(元正公 河楫)이 심은 원정매(元正梅) -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고려 통정공 회백(通亭公 淮伯)이 단속사지에 심은 정당매(政堂梅) -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운리)
      를 말한다.

      겨울이 채 끝나기 전 산기슭에 흰 눈이 남아 있는데도 꽃을 피워야 할 때를 알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매화. 그래서 선비가 지녀야 할

      높은 기품과 절개에 비유되어 온 매화.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매화를 즐겼다.
      남명매, 원정매, 정당매란 이름은 후세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서 이름이 정해진 것이다. 부르는 이름이 이래도 그 뿌리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매화나무다.

      요즘은 꽃을 보는 것이 아니고  과일을 얻기 위해서 개량한 매화나무가 대부분이지만, 산청삼매는 순수한 우리 나라의 토종매화나무다.

      토종매화나무는 꽃의 크기가 작고 개체수가 가지에 성기게 달리나 꽃에서 내뿜는 향기는 대단하다. 반면에 개량된 매화는 꽃이 크고

      과일도 많이 달린다. 주변에서 많이 보는 매실나무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조상들은 지조와 절재를 중시하는 생각으로 매화와 소나무 그리고 대나무를 즐기고 아꼈다.

      우리 나라 여러 곳에서 살다 가신 훌륭한 분들이 심은 매화나무가 많이 있지만 오늘은 산청의 삼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남명매는 남명 조식선생이 말년에 머물렀던 산천재(산청군 시천면 사리)에 있는 나이 약 450년으로 추정되는 매화나무다. 남명매는

      조식선생의 호인‘남명’에서 딴 흰색의 매화다. 빼어난 자태덕에‘명품매화’로 알려져 있다.

      남명선생이 61세에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이 곳에 산천재를 짓고 뜰에다 심은 것이라 한다. 기품 있는 모습은 선비의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후세 사람들이 '남명매'라 부른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사진 1>  산천재 앞에 서서 남명 선생을 기리는 남명매 모습.

 

 

 

     <사진 2>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남명매 모습.

 

 

     <사진 3>  남명매 전체의 모습 -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사진 4>  빗 속에서도 꽃은 피고 있다. 방문객을 반기듯.

 

 

     <사진 5>  한 송이의 매화가 봄을 알리기에는 충분하다. 한 송이도 매화이니까.

 

 

     <사진 6>  남명매 앞에 있는 남명 선생의 시비.

 

 

 

   
        원정매는 남사예담촌(단성면 남사리) 하영국 고택의 마당에 있는 매화나무다.

      이 나무는 고려조 원정공 하즙 선생이 심은 것으로 나이가 약 670년 정도 된다.

      현재 원 둥치는 고사하고 곁가지를 새로 키워 꽃을 피우고 있다. 남사마을에서 '매화집'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7>  원정매 앞에 있는 원정공 시비.

 

 

     <사진 8>  원래의 밑둥치는 죽고 곁가지를 키워서 꽃을 피우고 있는 원정매.

 

 

     <사진 9>  나무가 오래 되면 활력이 떨어지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 토종매화는 꽃이 피는 시기가 조금 늦은지?

 

 

     <사진 10>  원정매의 모습.

 

 

     <사진 11>  곁가지에서 꽃이 피어나는 원정매 모습.

 

 

     <사진 12>  원정매의 꽃망울.

 

 

 


        정당매는 천년고찰 단속사의 옛터(산청군 단성면 운리)에 심어져 있다.

      단속사는 창건한 연대가 확실하지 않으나 신라 경덕왕 때 세워진 절로 추정된다. 현재 동쪽과 서쪽의 삼층석탑과 당간지주가 남아있다.

      정당매는 통정공 회백 선생과 통계공 회중 형제 분이 사월리 오룡골에서 수학하실 때 심은 매화나무로 후에 통정공 선생의 벼슬이

      정당문학(政堂文學)겸 대사헌(大司憲)에 이르렀다 하여 후세인들과 승려들로부터 '정당매'라 불리면서 오늘 날 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다

    

     <사진 13>  산청 단속사지의 정당매가 꽃을 피운 모습.

 

 

 

     <사진 14>  이 정당매는 산청의 정당매에 접목을 하여 키운 후세 정당매로 대구수목원에서 잘 자라고 있다.

 

 

     <사진 15>  대구수목원에서 2014년 올해 꽃을 피운 후손 정당매.

 

 

 

 

     ※  감사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산청의 정당매를 이용하였습니다. 산청의 매화를 찾아간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려서 사진이 조금 흐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