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292. 정선 두위봉을 오르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14. 9. 21. 20:37

 

       정선 두위봉을 오르다.

 

       오늘은 2014년 9월 18일.
     우리 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를 찾으러 아침 8시 40분 집을 나섰다.

     2012년 6월에도 두위봉을 올랐다가 철쭉군락지를 지나 철쭉시비와 꽃개회나무를 보고 돌아온적이 있었다.

     그 때는 단곡계곡으로 두위봉을 올랐고 오늘은 도사곡자연휴양림으로 두위봉을 오르기로 하였다.

     지난 번과는 다르게 도사곡자연휴양림에서 하루를 쉬고 푸근한 마음으로 찾아보기로 하였다. 도사곡휴양림의 숲속의 집은 14시부터

     입실이 가능하며 다음날 오전 11시 까지 방을 비워줘야 한다. 사용규정이 이렇게 되어있다.
     오늘 이 곳에 도착한 시각은 14시 40분경이다. 도중 정선의 맛집 신동청정한우식당에 들러서 점심을 해결한 시간도 있고 또 원래 늦게

     출발한 탓도 있어서 조금 늦었다. 안내소에 문의한 결과 3시간이면 주목군락지 까지 왕래가 가능할 것 같아 탐방을 시작하였는데 산

     속이라 그늘이 빨리 찾아와 도중에 오늘 탐방을 포기하고 내려왔다. 이 곳은 낮과 달리 저녁에는 제법 선선함이 느껴지고 어둠이 깔리니

     적막감에 사로잡혀 말 그대로 고요함 자체였다.

 

     9월 19일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대강 아침을 해결하고 8시 40분 탐방을 시작하였다.

     이 곳 휴양림에서 주목군락지 까지는 3.9km, 두위봉정상 까지는 5.2km라 안내 하였다. 탐방로 주변은 저녁에 내린 이슬로 옷이 젖을

     정도였고 또 햇빛이 비치지 아니하여 어두운 편이었다. 다행히 뜨거운 여름날에도 햇볕을 피해 그늘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었다. 길은 전체가 돌길로 되어 있어서 미끄럽고 울퉁불퉁하여 걷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번 지리산 천왕봉을 탐방하였을 때와

     거의 비슷하게 길고 끝이 없는 돌길이었다. 오르고 또 올라 1샘터를 지나면서부터 나무와 풀들 특히 야생화들을 살피면서 걷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슬과 어둠 속에서는 사진도 마음대로 되질 않아서 아타깝기만 하였는데, 샘터를 지나면서 부터는 시간을 이용할 수

     있어서 지루함은 덜했다.

     기다리며 올랐던 지루함 속에서 원했던 주목들을 만났을 때의 마음과 환희는 그 무엇에 비유할바가 아니고 그저 신기하고 처음 본 것에

     대한 희열이 온 몸을 감쌀 정도였다. 지금 까지 이야기로만 알았던 내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였으니 하늘 아래는 혼자 뿐이었다. 주목은

     세 그루가 세로로 줄을 맞추어서 서 있는데 하나 같이 대단한 나무들이었다. 물론 주목군락지라서 다른 나무들도 많지만 이 세 그루의

     주목이 군락을 대표하는 나무들인 셈이다.

     제일 아래의 주목은 나이가 1,100살이 넘고 두 번 째 주목이 1,400살을 넘었으며 제일 위의 주목은 1,200살을 넘었다하니 한 마디로

     대단하다는 말 밖에 다른 말이 더 필요할까?

     이 주목군락지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길 116-42에 있으며 이 일대의 5000㎡를 보호구역으로 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가운데 주목은 세 그루 중에서도 더 대표성을 띠어

       1962년 6월 29일 천연기념물 제433호로 지정되어 있고 공식적인 명칭은 ‘두위봉 주목’이다.
       지정 당시 이 주목은 키가 17m, 밑둥의 둘레길이가 4m 였다고 하니 지금은 더 큰 규모로 자라지 않았을까 짐작만 해 본다.

 

     지금 까지 내가 살핀 주목군락은 소백산, 덕유산, 태백산 등인데 이 곳에도 잘 자라고 있었다.

     특히 두위봉의 주목은 나이가 많아도 상하거나 죽은 가지가 없이 깨끗하고 나무의 세력이 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주목은 주목과에 속하는 늘푸른바늘잎큰키나무(상록침엽교목)로 대부분 백두대간의 높은 산지에서 자란다.

     나무껍질과 목재가 붉어 ‘주목(朱木)’이라 부른다. 또 주목은 성장이 매우 느린 반면 수명이 아주 길 뿐아니라 목재로서의 수명도 길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했다. 목재로서 수명이 길어 조선시대에는 왕실가구나 왕의 관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한다.

 

     이 번 탐방을 통하여 발견한 한 가지는 지금 까지 이 세 그루의 주목에만 주의를 기울이다보니 주목외의 내용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였다

     싶은 내용이 있어 이야기를 추가 하고자 한다. 제일 아래 주목 아래쪽에는 제법 큰 마가목이 자라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붉은 열매 까지

     달고 잘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나무 곁에는 잣솔방울을 달고 있는 싱싱하게 자라는 잣나무 한 그루도 있었다. 또 오른쪽으로는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운 복장나무가 한 그루 잘 자라고 있다. 이 나무들도 같이 언급해 주었더라면 한 번 더 실피고 나무에 대한 애착심을

     더 키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 1두위봉 산행 안내도 - 오르는 길은 몇 군데 있지만 오늘은 도사곡자연휴양림에서 올라 주목군락지에서 돌아왔다.

 

 

 

    <사진 2쑥부쟁이가 꽃을 피워 가을 분위기를 한껏 내뿜고 있다.

 

 

 

    <사진 3산기슭에 큰각시취가 꽃을 야단스럽게 피우고 있다.

 

 

 

    <사진 4큰각시취의 꽃을 자세히 보면 아름다움이 함뿍 베어있다.

 

 

 

    <사진 5이고들빼기도 꽃을 한창 피우고 있다.

 

 

 

    <사진 6느릅나무도 자라고 있다.

 

 

 

    <사진 7숲 속의 집 주변에 심은 회잎나무가 벌써 단풍이 들려고 한다.

 

 

 

    <사진 8반기생식물이라 하였는데 그것도 환경에 따라 다른것 같다. 나도송이풀인데 이 놈은 제 혼자서 살고 있다.

 

 

 

    <사진 9딱총나무가 아주 잘 자랐다. 다른 나무 같아 보인다.

 

 

 

    <사진 10붉나무가 단풍이 들고 있다. 단풍이 유난히 붉고 아름다운데.

 

 

 

    <사진 11강원도 지방에 가래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열매는 구경할 수 없으니.

 

 

 

    <사진 12큰엉겅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글쎄다.

 

 

 

    <사진 13생강나무가 열매를 익히고 있다.

 

 

 

    <사진 14개쉬땅나무다. 강원도 지방에 많이 자라고 있다.

 

 

 

    <사진 15물박달나무도 자라고 있다.

 

 

 

    <사진 16피나무다. 잎의 모양이 아름다운 나무다.

 

 

 

    <사진 19졸참나무가 보이길래.

 

 

 

    <사진 20고려엉겅퀴다. 어릴 때는 곤드레나물로 먹는다.

 

 

 

    <사진 21독활이 열매를 달고 있다.

 

 

 

    <사진 22궁궁이 같은데 산형과의 식물들은 종류도 많고 모양도 비슷하여 구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사진 23한때 수난을 당했던 산겨릅니무다. 그런데 줄기가 녹색으로 벌나무 또는 청목으로도 부른다.

 

 

 

    <사진 24마타리가 피운 꽃은 눈에 잘 띄게 화려하다.

 

 

 

    <사진 25조밥나물이 꽃을 피웠다.

 

 

 

    <사진 26이 산에 물참대가 유난히 더 많은것 같다. 물이 흐르는 길을 따라 산 정상 부근 까지도 보인다.

 

 

 

    <사진 27청시닥나무다. 줄기가 녹색이다.

 

 

 

    <사진 28거제수나무다. 이 나무도 많이 보이는 나무다.

 

 

 

    <사진 29회목나무 같은데 열매가 없어 조금 아쉽다.

 

 

 

    <사진 30말발도리도 자라고 있다.

 

 

 

    <사진 31다릅나무다. 줄기의 껍질이 얇게 세로로 말리면서 벗겨진다.

 

 

 

    <사진 32다릅나무가 크게 자란 모습.

 

 

 

    <사진 33귀룽나무다. 봄에 흰색의 꽃을 피운다.

 

 

 

    <사진 34산겨릅나무의 줄기 모습이다. 어린 줄기와 오래된 줄기 모습이다. 쉽게 구별 할 수 있다.

 

 

 

    <사진 35이 산 상부에 많이 자라고 있는 거제수나무들. 꼭 군락 같이 보인다.

 

 

 

    <사진 36촛대승마가 보인다.

 

 

 

    <사진 37제2샘터의 모습이다. 맑은 물이 계속 흐르는 골짜기다.

 

 

 

    <사진 38산겨릅나무.

 

 

 

    <사진 39까치밥나무도 보인다.

 

 

 

    <사진 40까치밥나무의 열매다.

 

 

 

    <사진 41진범이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42단풍이 아름다운 복장나무의 모습.

 

 

 

    <사진 43복장나무가 굵게 높이 자랐다. 단풍은 단연 두드러지리라.

 

 

 

    <사진 44오르는 길이나 내려가는 길 모두 돌길이다.

 

 

 

    <사진 45이런 길이 계속이다. 지루할 정도로.

 

 

 

    <사진 46복장나무의 자람 - 주목 옆에 있는 나무다.

 

 

 

    <사진 47복장나무의 자람.

 

 

 

    <사진 48제일 아래 주목 아래에 있는 마가목이다. 아주 잘 자랐다.

 

 

 

    <사진 491,100년 넘게 산 주목이다.

 

 

 

    <사진 50마가목이 이렇게 잘 자랐다.

 

 

 

    <사진 51마가목이 열매를 붉게 익혔다.

 

 

 

    <사진 521,400년 넘게 산 주목이다. 외과적 수술을 받았은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 53나무를 베어낸 자리다. 아까운 나무 같은데. 이 나무도 주목 같아 보인다.

 

 

 

    <사진 54시닥나무다. 단풍이 매우 빨리 드는 나무다.

 

 

 

    <사진 551,400년 살아온 주목 옆에 자라고 있는 잣나무에 잣솔방울이 열렸다.

 

 

 

    <사진 561,200년 넘게 산 제일 위쪽의 주목.

 

 

 

    <사진 57제일 아래의 주목이다. 사진을 찍는 위치를 조금 높은 곳으로 하면 더 크게 보인다.

 

 

 

    <사진 58미역취가 꽃을 피웠다. 숲이 우거지니 풀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아쉽다.

 

 

 

    <사진 59주목 옆에 자라고 있는 복장나무다. 단풍이 일품인데 왜 이 나무에 대하여는 말이 없었을까?

 

 

 

    <사진 59층층나무도 보인다.

 

 

 

    <사진 60마주송이풀이 자라고 있다. 잎이 마주나는 특성이 있다.

 

 

 

    <사진 61투구꽃이 한창이다. 온 산을 덮을 정도로 많다.

 

 

 

    <사진 62눈에 띈 박달나무 한 그루.

 

 

 

    <사진 63산기슭에 핀 구절초.

 

 

 

 

 

 

     ※  감사합니다. 걸어간 순서대로 소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