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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백두산과 연변지역 식물탐사를 마치고(3)

죽림, 대숲, 사라미 2015. 8. 23. 10:53

 

 

 

           <2015년 7월 13일 탐사활동 세째날>

 

 

        아침에 눈을 뜨고 하늘을 살폈다. 희망괴는 다르게 오늘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바람 한 점 없이 조용하고 꾸준히

      내린다. 오늘은 더 이상 물러설데가 없는 날이다. 백두산 서파 산문으로 이동해야 하는 날이다.

      이도백하 네거리 부근에서 줄꽃주머니(양꽃주머니), 아마, 단풍잎터리풀 등을 살폈다.

      송포습지에서 넌출월귤나무, 월귤나무, 들쭉나무, 개들쭉나무, 백산차나무, 좁은잎백산차나무, 콩팥노루발, 조름나물을

      살피고 백두산 서파 산장으로 이동하였다.

      비는 꾸준히 내린다. 서파산장에는 산문에서 셔틀버스를 갈아타고 이동해야 한다. 전에 왔을 때 보다는 많이 발전되었다고

      생각되었다. 관광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서파산장에 도착하였을 때는 비바람이 한창 몰아치고 있을 때 였다. 산장이라고는 하나 관광객들이 잠시 쉬는 휴게소이다.

      간단한 일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비가 오니 비옷을 많이 팔고 있었다. 비닐바지우의를 10원을 주고 사 입었다.

      여기서부터 2,470m 지점에 있는 5호경계비 까지 올랐다. 계단으로는 1,442계단이고 거리는 900m 정도다. 바람이 엄청 세다.

      나무계단의 보호대를 잡고 올라갈 정도로 센 바람을 맞으면서 빗 속에 계단을 걸어서 올랐다.

      몸무게가 더 나가든지 아니면 키를 더 줄이면 이런 날씨에 천지를 보기 위해 오르기가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5호경계비

      까지 올랐을 때는 나 뿐만아니라 먼저 오른 사람들도 몸을 가눌데가 없이 비바람을 맞고 있었다. 천지는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고 비바람만 휘몰아쳤다. 그런 와중에도 경계비 앞에서 인증샷.

      바람에 날아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계단을 내려왔다.

      카메라를 준비하여 산장 주변의 고산식물을 찾는다. 그런데 키가 작은 식물들이라 엎드려서 촬영을 해야한다. 비비람이

      몰아치는 속에서도 엎드려야 했다. 그런데 사진은 잘 찍는데 모델이 자세를 취하지 못하고 비바람에 계속 흔들린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담자리꽃나무, 노랑만병초, 호범의꼬리, 씨범의꼬리들을 찾긴 했는데 사진으로 남길수 없었다. 주변의

      경관을 살펴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산장으로 들어오니 스티로폼자리를 깔아서 잠자리를 만들어 놓았고 모포를 바닥에 한 장, 덮는 것 한 장으로 침구를 준비

      하여 놓았다. 초년생을 위하여 베풀어 주신 배려에 감사드린다.

      등산화는 물 속에 들어갔다 온 것처럼 젖었다. 젖은 비옷은 널어서 말리고 젖은 등산화는 벗어서 말렸다. 다행히 바닥이

      따스하여 밤새 마를것 같기도 하였다.

      하루의 피곤함을 단잠으로 달랬다. 얼마쯤 잤을까 밖이 시끄러워 잠에서 깼다. 비바람이 산장건물을 날릴것 같이 몰아쳤다.

      철이 들어서 이런 현상은 처음 겪었다.

 

     <사진 1>  줄꽃주머니다. 양꽃주머니라고도 부르는 꽃이다. 작으면서 매력이 있는 꽃인것 같다.

 

 

 

     <사진 2>  줄꽃주머니가 피운 꽃은 이렇게 예쁘고 매력적인데 빗 속이라 그 아름다움이 나타나지 않는다.

 

 

 

     <사진 3>  아마꽃인데 실물 보다 더 크게 되었다. 색은 파란색으로 깜찍한 풀이다.

 

 

 

     <사진 4>  단풍잎터리풀이다. 잎의 모양이 단풍잎을 닮았다.

 

 

 

     <사진 5>  개들쭉나무. 개들쭉나무는 인동과의 나무고 들쭉나무는 진달래과의 나무다.

 

 

 

     <사진 6>  꼬리조팝나무.

 

 

 

     <사진 7>  여기도 긴산꼬리풀.

 

 

 

     <사진 8>  진달래과에 속하는 늘푸른나무로 월귤나무다. 고산지대의 습지에서 자란다.

 

 

 

     <사진 9>  넌출월귤나무다. 보기에는 가느다란 줄기여서 풀 같이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잘 익은 열매가 달린다.

 

 

 

     <사진 10>  넌출월귤의 열매.

 

 

 

     <사진 11>  노랑만병초의 열매다.

 

 

 

     <사진 12>  막동이가 피운 노랑만병초의 꽃.

 

 

 

     <사진 13>  키가 난장이인 고산식물 담자리꽃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비바람에 이런 모습으로.

 

 

 

     <사진 14>  들쭉나무다. 그래도 높은 산이 아닌 습지에 살기에 키가 30cm 정도 된다. 진달래과의 늘푸른나무.

 

 

 

     <사진 15>  털마가목이라 하는데?

 

 

 

     <사진 16>  백산차나무.

 

 

 

     <사진 17>  좁은잎백산차나무. 현재는 백산차와 좁은잎백산차를 구분하지 않는 추세로 간다는데?

 

 

 

     <사진 18>  붉은인가목.

 

 

 

     <사진 19>  산겨릅나무.

 

 

 

     <사진 20>  호범의 꼬리풀 - 모델이 바람을 이기지 못하여.

 

 

 

     <사진 21>  씨범의 꼬리풀 - 역시 비바람 때문에.

 

 

 

     <사진 22>  은양지꽃.

 

 

 

     <사진 23>  우리나라 잎갈나무 - 백두산 지역과 개마고원 일대에 많이 자란다.

 

 

 

     <사진 24>  우리나라 잎갈나무.

 

 

 

     <사진 25>  콩팥노루발. 잎의 모양이 콩팥 모양이다.

 

 

 

     <사진 26>  돌꽃이다. 비바람이 만든 작품이다.

 

 

 

     <사진 27>  구름국화 - 자연이 만든 작품.

 

 

 

 

 

       ※  감사합니다. 비바람 속에서 가져온 것들이라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