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239. 대구 평광동의 광복소나무와 홍옥사과나무를 찾아서.

죽림, 대숲, 사라미 2017. 2. 3. 08:44

 

           대구 평광동의 광복소나무와 홍옥사과나무를 찾아서.

 

    1. 날 짜 : 2017년 1월 25일

    2. 동 행 : 나미회 회원님들.

    3. 이야기

          평광동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왕버드나무 한 그루 !

        찾아오는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준다. '평광동'임을 알리는 표지석은 전에 세웠던 것과 후에 세운 것 두 개가 서 있다. 어느 것이든

        관계가 없는데 두 개를 세운 까닭은 세운 사람만 알고 있으리라.

        오늘 이 곳을 찾은 까닭은

          (1) 강순항 나무를 찾고

          (2) 첨백당의 광복소나무를 살피고.

          (3) 1935년에 심은 홍옥사과나무를 보고  평광동의 자연환경과 사과생산지로서의 적지임을 홍보도 할 겸 현재 자라고 있는 이름

        있는 나무들을 살피고 보전하는데 일익을 하고자 찾았다.

 

          강순항 나무는 대구시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나무를 잘라서 모양이 어설프게 되어 있다. 물론 평광동을 알리는 돌과 함께

        이 곳을 알리고 안내하는 일을 계속하겠지만. 보호수 강순항 나무는 왕버드나무로 밑둥에 비해서 윗 부분의 가지를 잘라서 어색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효심이 뛰어난 강순항의 효행을 알리고 이를 계승시키기 위한 나무라 잘 자라길 바라지만, 나무에 대한 무지의 

        현실을 잘 말해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만 든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실과 꼭 어울리는 나무가 되어감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자꾸든다. 그래도 이 나무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동안은 물론 오래도록 그대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우효중의 효행과 우명식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세운 첨백당과 그 앞에서 광복의 기쁨을 기리기 위해 심은 소나무는 잘 자라고 있다.

        그러나 왜 나무를 심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게 만들어서 보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첨백당 앞의 소나무 한 그루와 은행나무

        두 그루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자칫하다가는 이 나무들 마저 모두 잘림을 당하지 않았을까 해서다.

        첨백당 둘레에는 무궁화, 목련나무, 사철나무, 산수유나무 배롱나무 등 여러나무들이 심겨져 있어서 제법 숲 속에 있는 첨백당으로 될

        수 있었는데 웬 일인지 가지를 모두 잘라서 볼 품이 없게 되었다. 문제는 나무를 왜 심는지 그 근본을 모르는게 문제일것 같았다.

        우리 말에 '초지일관' 이란 말이 있다. 나무를 심을 때의 그 뜻을 새겨서 후대를 살아가는 후손들도 그 뜻을 따르고 배워햐 하는데

        심는 마음 다르고 가꾸는 마음 다르니 말 그대로 나무를 심은 깊은 뜻이 유명무실해 진것 같다.

        첨백당은 당호인 우명식의 묘소가 있는 백밭골(栢田谷)을 우러러 본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인데 혹시 숲이 우거지면 보이지 않아서

        염려가 되어서인지 그 점은 모르겠으되 나무를 심은 뜻을 꺾지말고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마음 간절하였다.

     

         이 곳 평광동은 대구 사과의 명맥을 이어가는 곳으로 골짜기에 사과과수원이 매우 많다. 그래서 마을에 들어서면 모두가 사과밭이다.

        사과나무도 40-50년 되는 나무들이 줄비하여 과연 대구 사과의 명맥을 이어가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여기 까지는 그런대로 오늘 이 곳을 찾은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마을 입구에 세워둔 자랑판에 있는 네번 째 내용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홍옥사과나무'인데 보질 못했다. 동구청 홈페이지에도

        보이던 그 홍옥사과나무를 볼 수 없었으니 개인의 문제인지 아니면 행정 당국의 무책임인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분명 있는 것이다.

        밖에서 온 사람이 이 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래서 묻고 물어서 찾아간 곳이 첨백당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어느 과수원집인데 주인인듯한 분이 하시는 말씀, <그 집은 이사를 가고 사과나무도 이제는 다 죽어간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서는 그 나무를 볼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도 있는 곳을 알아서 볼 수 있을까하여 재차 그 나무가 있는 곳을 물었는데 안된다면서

        역정을 내었다. 물론 바쁜 시기에 귀찮게 하는 것이긴 하지만 작게는 자기를 찾은 손님이고 크게는 평광동을 더 크게는 대구를 찾은

        손님이 되지 않는가? 홍옥사과나무를 찾는데 양복을 차려입고 가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손님을 맞는 성의를 보니 큰 실망이다.

        물론 평광동 사과를 안 보고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그렇게 귀찮은 일이라면 마을 자랑에 있는 안내석의 내용을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

          평광동이 오늘 보다 더 사과로 이름을 올리고 살아가려면 귀찮아도 그렇게 찾은 사람을 무안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쨌던 오늘 이야기로는 처음 이 곳에 심은 홍옥사과나무는 죽어간다고 하니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홍옥사과나무에 대한 홍보는

        홍보판에서 과감히 지웠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런 일로 인하여 우리 고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는 인상을 주어서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느 구석에서 어떻게 살고 있던지 사람이 사는 사회이기에 어려워도 서로 생각을 열고 주고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면서 평광동을 나왔다. 

        지금 까지 나무를 찾아다니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문제는 개인에게도 있고 행정 당국에도 있다. 각 부서에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가 오늘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 본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기를 재삼 기대해 볼 뿐이다.

 

          오늘 이 곳 평광동의 나무들은 강순향 나무, 첨백당의 나무들 그리고 보지도 못한 홍옥사과나무 순서로 정리하였다. 

 

      <사진 1>  평광동 알림석과 함께 방문객을 맞는 강순항 나무는 잘 자란 보호수 왕버드나무다.

 

 

 

 

        <효자 강순항 정려각과 강순항 나무>

 

           있는 곳은 대구광역시 동구 평광동 1498-3에 있으며 수종은 왕버드나무.
        가은(稼隱) 강순항(姜順恒, 1745-1830)은 어릴때부터 효행이 지극하였다. 어느 해 겨울 병상에 누워있던 아버지의 병 구완을 위해

        참외, 잉어, 쇠고기를 구해서 드시게 하는 등 지극한 정성을 다 하여 병 간호를 하였다. 순항의 지극한 정성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3년 동안 무덤 옆에 초막을 짓고 보살피니 이 사실이 조정에 알려져 1830년(순조 30) 정려가 내려지고 숭정대부지중추부사(崇政大夫

        知中樞府事)로 증직되었다.

        마을 입구 정려각 앞에는 왕버드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그의 효행을 상징이라도 하듯 우뚝 서 있어 효자 강순항나무라고 정하고  그의

       효행을 기려 많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게 하고 있다.
       아울러 이 왕버드나무는 대구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사진 2>  이 길은 평광동 왕건길

 

 

 

      <사진 3>  보호수이면서 강순항 나무로 지정된 왕버드나무.

 

 

 

      <사진 4>  평광동 옛 표지석.

 

 

 

 

      <사진 5>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보호수의 줄기와 가지가 많이 잘라졌다.

 

 

 

 

      <사진 6>  보호수 왕버드나무는 물이 흐르는 개울 가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 같다. 다리 이름은 봉화교(奉華橋).

 

 

 

      <사진 7>  효행으로 이름난 강순항의 정려각.

 

 

 

      <사진 8>  강순항 정려각.

 

 

 

 

 

        <첨백당(瞻栢堂)>


         대구광역시 동구 평광동 970에 있으며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3호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효자로 이름난 우효중(禹孝重)의 효행과 조선시대 말기에 기울어져 가는 국운을 아타까워하며 벼슬을 버리고 향리에

       숨어살던 선비 우명식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1896년(고종 33)에 후손들이 세운 재실이다.

       ‘첨백당’이란 당호는 우명식의 묘소가 있는 백밭골(栢田谷)을 우러러 보는 집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건물은 평면 일자형

       이다. 왼쪽과 오른 쪽으로 난간을 돌려 마루를 한 칸씩 달아낸 정자의 기능을 겸한 형식이 독특하다. 그리고 앞 쪽의 바깥마당에는

       이 건물을 지을 때 같이 심었다는 느티나무가 서 있다.

 

      <사진 9>  앞에서 본 첨백당의 전경.

 

 

 

 

      <사진 10>  첨백당 안 모습.     

 

 

 

      <사진 11>  첨백당 안 모습.

   

 

 

      <사진 12>  첨백당에 들어서면 개비자나무가 반갑게 맞아준다.

   

 

 

      <사진 13>  이름대로라면 광복소나무에 대한 유래인데, 광복인지 해방인지 ?   

 

 

 

      <사진 14>  광복소나무는 첨백당 앞에서 잘 자라고 있다.

   

 

 

      <사진 15>  은행나무와 광복소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16>  광복소나무는 처음 심을 때 세 그루를 심었는데 현재는 한 그루만 살아서 자라고 있다고 한다.

   

 

 

      <사진 17>  첨백당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다. 참으로 보기 드문 일로 크게 자랑스러웠다.

   

 

 

      <사진 18>  무궁화나무를 이렇게 잘라놓았으니 내년에 꽃이 필런지?

   

 

 

      <사진 19>  이 나무도 줄기가 잘라졌다.

   

 

 

      <사진 20>  이 나무는 향나무인데 가지를 잘라서 노간주나무처럼 보인다.

   

 

 

      <사진 21>  나라 사랑에서 세운 첨백당인데 무궁화나무를 이렇게 자를 필요가 있는지?

  

 

 

      <사진 22>  나무를 그냥 둔다고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잘 키우는 것으로 봐야 한다.

  

 

 

      <사진 23>  은행나무.

  

 

 

      <사진 24>  목련나무.

  

 

 

      <사진 25>  산수유나무 모양이 이렇게 되었다.

  

 

 

      <사진 26>  첨백당 앞의 소나무와 은행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27>  첨백당 가까운 곳에 있는 과수원에는 이렇게 잘 자랐던 나무도 있었다.

  

 

 

      <사진 28>  역사와 함께 했던 나무들이라서 보기도 좋았다.

  

 

 

      <사진 29>  팔공산 자락이라 멀리 비로봉과 동봉이 보인다.

  

 

 

 

        <오래된 홍옥사과나무와 관련하여>

             평광동에 대한 홍보 및 자랑거리를 알리는 판이다.

           사과는 역사가 있는 것으로 맛이 좋은 명품사과라 하였다. 그 100년을 말함에 있어 사과의 조상이라 할 그 사과나무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랑 4에 '최고령 홍옥사과나무'라 하였는데 결과는 말한대로 였다. 언제 다시 이 곳을 찾는 일이 있을지 기약이 없다.

           그러나 다음 누가 이 곳을 다시 찾을 때는 오늘과 같은 처리는 없길 바랄 뿐이다. 평광동을 알리고 빛내려면.

 

      <사진 30>  대구 평광 사과단지에 대하여.  

 

 

 

      <사진 31>  오래된 사과나무들이 자라는 모습.

  

 

 

      <사진 32>  이 나무도 오래된 사과나무이긴 한데?

  

 

 

      <사진 33>  이 집은 CCTV로 감시하고 있다 한다.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라는 뜻인지?

  

 

 

 

        <이 마을에서 살핀 또 다른 나무들>

 

      <사진 34>  개오동나무는 맞는데 어떤 개오동나무인가?

  

 

 

      <사진 35>  여기도 리기타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사진 36>  리기타소나무의 줄기 모습.

  

 

 

      <사진 37>  평광동 왕건길의 일부분을 걷고 있는 셈이다. 

  

 

 

      <사진 38>  물이 흐르는 곳에서 잘 자라고 있는 왕버드나무 한 그루.

  

 

 

      <사진 39>  단양 우씨들 중 업적이 많은 선조들의 공적비들.  

 

 

 

      <사진 40>  단양 우씨 평광 유허비.

  

 

 

      <사진 41>  마을에 참죽나무가 많이 보인다.

 

 

 

      <사진 42>  열매를 달고 있는 참죽나무들.

 

 

 

      <사진 43>  첨백당 앞 산기슭에 있는 바위들.

 

 

 

 

 

 

    ※  감사합니다. 지금 까지 평광동 마을에서 본 것을 소개하였습니다. 마을의 모습이 더 발전하면 다시 보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