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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건들바위'는 건들거려야 한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18. 9. 23. 17:44




           '건들바위'는 건들거려야 한다.


    1. 본 날짜 : 2018년 9월 18일

    2. 있는 곳 : 대구광역시 중구 명륜로 26길 69-12

    3. 이야기

          건들바위는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2호다.


         한 때는 대구의 명물이었던 건들바위가 요즘 어떻게 되어 있는가 다시 살펴보고 싶었다. 노인이 삿갓을 쓴 모습과  흡사해 삿갓바위로

         불렀던 건들바위. 오늘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구지질의 모습과 지나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건들바위. 그 바위가 오늘도 그 자리에 우뚝 서 있기는한데.

         조선후기 학자 서거정이 칠언절구로 남긴 대구10경에서 2경인 '입암조어(笠巖釣魚)'만 전해오는것 같아서 씁쓸하다.

         건들바위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고 오늘의 현재를 살펴보기로 한다.


        1. 건들바위는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선바위(하식애)로 약 1억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때 호수로 운반되어 온 자갈, 모래, 실트,

           점토 등의 물질이 쌓여 이루어진 퇴적암이다. 옛날에는 건들바위 앞으로 대구천이 흘렀고 건들바위는 대구천에 의해 침식되어 형성된

           것이다. 이후 암벽의 균열과 더불어 대구천에 의한 지속적인 침식작용으로 인해 암벽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 현재의 모습을 보인다.

           건들바위라는 이름이 언제부터 생긴 것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서 있는 모습이 불안하게 보여 인근 주민들은 건들바위라 부르게 되었

           다고 한다.

           1990년대 까지만 해도 이 곳에 점쟁이와 무당들이 몰려와 치성을 드리곤 했는데, 특히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부인들이 치성을 드리면

           효험이 있다고 하여 많이 찾았다.

           또 20세기 전기 까지만 해도 대구천이 건들바위 앞으로 흘렀으나, 이후 지속적인 개발로 인해 물길은 자라지고 현재와 같이 복개된

           상태로 남게 되었다. 건들바위의 규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에는 바위 앞으로 풍부하고도 맑은 물이 흘러 수려한 풍광을 보이는

           명소였다고 한다. 1994년 조경공사를 통해 건들바위 일대에 분수, 계류, 폭포 등을 새로이 설치하고 물이 흐르도록 하여 옛 정취를

           느낄수 있게 하였고 몇 차례의 개선공사를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안내문에서)


        2. 대구층(大邱層, Daegu Formation)
           대구층은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지층이며, 경상층군(慶尙層群)의 하부로부터 7번째 지층에 해당된다.

           이 지층은 적색, 황갈색 또는 암회색을 띄는 이암(泥岩), 셰일(shale), 사암(沙岩)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적색을 띄는 이암과 셰일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드물게 회색 석회암의 박층(薄層-얇은층)을 협재(狹在)하기도 한다.

           물결자국(연흔-漣痕, ripple-marks), 건렬(乾裂, mud-crack)등의 퇴적구조는 많이 발견되지만 하천이나 호수에서 퇴적되었기 때문에

           화석은 매우 드물다.

           이러한 대구층이 도시개발로 인해 거의 사라져 그 특색을 찾기 어려우나 이 곳에 그 일부가 남아 있어 보존한다(안내문에서)


        3. 대구천(大邱川)
           200년 전만 하더라도 건들바위 앞으로는 맑은 물이 흘렀는데 이 물길이 과거 대구의 중심 하천인 대구천이다.

           이 물길은 대구 도심 반월당을 거쳐 달성토성 앞 현재의 복개된 달서천으로 합류되는 물길과 삼덕동과 칠성시장 쪽을 거쳐 신천으로

           합류되는 지류로 나뉘어 흘렀으나 홍수 때마다 그 피해가 생겨 조선후기 대구판관 이서(李漵)가 물줄기를 신천으로 돌렸다.

           그 이후 물길은 건천 형태로 남아 있다가 1930년대 도시구획정리 때 대부분의 하천 흔적이 사라지게 되었으며, 건들바위 주변과

           하류부의 암벽에서 옛 물길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찾아볼 수 있다(안내문에서)


           안내된 내용을 살펴보면 대구의 건들바위가 생기게된 내력을 대강 짐작할 수 있다. 현재의 건들바위 모습을 살펴보기로 하자.


       <사진 1>  건들바위가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다. 저 쪽에 건들바위가 서 있다.



       <사진 2>  건들바위에 깃들인 정성이 많았음을 알 수 있는데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 3>  대구층을 알기에 알맞은 자료라 생각되나, 



       <사진 4>  주변 정리를 하여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였으면 좋겠다.


 

       <사진 5>  서거정이 남긴 대구10경 중 2경 입암조어(笠巖釣魚) 하던 곳이 여기인데?



       <사진 6>  좀 더 가까이하고 돌보아야 겠다. 시민들 모두가.



       <사진 7>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들바위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서거정의 대구10경 중 2경을 다시 음미하면서 그 때를 연상해 보았다.


                     (서거정의 대구십경 제 2 경)
             第二景 : 笠巖釣魚 (입암조어, 삿갓바위의 낚시)


       烟雨空濛澤國秋 (연우공몽택국추) 이슬비 자욱히 가을을 적시는데 
       垂綸獨坐思悠悠 (수륜독좌사유유) 낚시 드리우니 생각은 하염없네 
       纖鱗餌下知多少 (섬린이하지다소) 잔챙이야 적잖게 건지겠지만 
       不釣金驚鉤不休 (부조금오조불휴) 금자라 낚지 못해 자리 뜨지 못하네



 

     ※  감사합니다. 건들바위를 돌아보고 소개한 글입니다. 내용중에 참고로 인용한 부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