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294. 함안 무진정(無盡亭)과 이수정에서.

죽림, 대숲, 사라미 2018. 12. 29. 10:31



           함안 무진정(無盡亭)과 이수정에서.


   1. 날 짜 : 2018년 12월 26일

   2. 동 행 : 나미회 모임

   3. 이야기

         무진정(無盡亭)은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547에 있으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진정은 조삼(趙蔘) 선생이 후진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함안면 괴산리 지금의 자리에 직접 지으신 정자로 자신의 호 무진(無盡)

       을 따서 무진정(無盡亭)이라 하였다.

       무진 조삼 선생은 성종 4년(1473)에 태어나 성종 20년(1489)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년(1507)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창원, 대구,

       성주, 상주의 부사와 목사를 역임하고 내직으로 사헌부(司憲府) 집의(執義) 겸 춘추관(春秋館) 편수관(編修官)을 지냈다.

       정자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 여덟 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앞면의 가운데 칸에는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으로

       꾸며져 있고, 정자 바닥은 모두 땅에서 띄워올린 누마루 형식이다.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건물로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76년 12월 20일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오늘 이 곳을 찾은 까닭은 함안의 무진정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어러 번 들었지만 직접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그리고 살피는데도 잎이

       가려져 살피기 힘드는 봄여름 보다는 겨울이 나을것 같았고, 또 물가에 있는 정자로서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주변 환경도 살피고 싶었기 때

       문이다. 다시 말하면 무진정을 꾸며주는 나무나 풀 그리고 주변 풍경을 살피고자 이 곳을 찾았다. 숲이 우거지는 봄여름은 속 까지 살피기

       어렵지만 겨울은 잎이 떨어진 후라 나무들의 잔 가지 까지 잘 살필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결과 듣던대로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기 그지없는 정자가 어찌나 개방되고 안정적이면서 실용적으로 지어졌는지 감탄을 자아내개 하였다.

       함안천의 물길을 끌어들여 만든 연못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지금 까지 나름대로 여러 곳의 연못을 살폈지만 이렇게 조화있게 조성된 곳

       은 처음이다. 연못의 3개 섬의 가운데 영송루(迎送樓)는 자라던 나무를 피하여 통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이수정의 중심 역할을 충분히

       하고 남음이 있었다. 원래 연못을 만들 때는 세 개의 연못인 일수정, 이수정, 삼수정이 있었는데 도로를 개설하면서 일수정과 삼수정은 없어

       지고 이수정만 남아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무엇을 하던 조상들의 자취를 살리면서 항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

       도록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앞을 내다보는 생각으로 조성한 정자와 주변이라 요약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 잎이 피고 꽃이 필 때쯤 다시 이 곳을 찾아 조용하게 거닐고 싶은 곳으로 예약하고 오늘 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1>  무진정(無盡亭) 알림석.



       <사진 2>  알림석 옆에 세워진 산 조선생 추모비.



       <사진 3>  부자쌍절각(父子雙節閣) - 부자쌍절각은 충노비 왼쪽의 건물인데 일부만 보인다.
                  무진정 안내판 오른쪽으로 부자쌍절각이 세워져있다.
                  정유재란 당시 적들이 조상의 묘를 파헤치자 자신의 힘으로는 막을수 없으니 울분과 통한을 풀길이 없어 무진정에서 북향 사배후

                  스스로 자결한 어계 조려 선생의 6세손 승지공 조준남과 그의 아들 선전공 조계선이 1627년 정묘호란으로 전사하니 이 두 부자의

                  효와 충을 기리어 세운 전각이다.


                  노대갑지비(忠奴大甲之碑)는 부자쌍절각 우측에 있는 작은 비석이다.
                  대갑은 조준남의 아들 조계선을 모시는 노비로 조계선이 전사하자 대갑은 의주에서 돌아와 부음을 전하고는 “난리에서 주인도

                  구하지 못했는데 살 면목이 없다”면서 검암천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사진 4>  부자쌍절각 옆에서 묵묵히 세월의 흐름을 지켜보는 꽝꽝나무다. 이 곳의 기후조건에서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사진 5>  영송루를 거쳐서 무진정으로 갈 수 있다. 이수정 둘레의 나무들은 느티나무와 왕버드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사진 6>  이수정과 나무들의 아름다움 - 물 속에 비친 그림자가 더욱 아름답다.



       <사진 7>  이수정 가운데 정자는 영송루.



       <사진 8>  영송루에 대하여.



       <사진 9>  이수정과 나무들의 아름다움 - 여름에는 잔 가지를 볼 수 없는데 지금은 잘 보인다.



       <사진 10>  이수정과 나무들의 모습은 아름다운데 만약 건너는 다리를 돌다리가 아닌 외나무다리로 하면 어떨까?



       <사진 11>  이수정과 나무들의 아름다움.



       <사진 12>  이수정과 나무들의 아름다움 -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사진 13>  이수정과 나무들의 아름다움 - 저 건너 언덕에 무진정이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14>  이수정과 나무들의 아름다움.



       <사진 15>  이수정과 나무들의 아름다움 - 연못 둘레를 걸을수 있는 길이 있다.



       <사진 16>  이수정과 나무들의 아름다움 - 언덕 아래 함안천 물길 돌려 만든 연못.



       <사진 17>  오른쪽 높은 집이 무진정이다.



       <사진 18>  돈화문(敦和門) - 재실로 들어가는 정문이다.



       <사진 19>  괴산재(槐山齋) - 함안 조씨 재실.



       <사진 20>  생육신 조려 선생의 손자(孫子) 조삼 선생이 세운 정자 무진정(無盡亭) 앞 모습.



       <사진 21>  나즈막한 언덕을 올라 동정문(動靜門)을 지나면 소박한 정자 무진정이 반긴다.



       <사진 22>  이 섬에도 나무를 심었다. 원래 나무가 있었던 섬인것 같다.



       <사진 23>  영송루에서 무진정으로 가는 다리.



       <사진 24>  공영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처음 나타나는 소나무들.



       <사진 25>  영송루를 중심으로 본 아름다움.



       <사진 26>  무진정이다. 무진정의 현판, 주련, 정기문(亭記文)은 주세붕(周世鵬) 선생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사진 27>  정자옆 회화나무에 마삭줄이 잘 자라고 있다.



       <사진 28>  이렇게 사방의 정경을 살필수 있게 지은 정자가 흔치 않다. 마루는 모두 땅에서 뜬 누마루 형식이다.



       <사진 29>  주세붕(周世鵬) 선생이 지은 정기(亭記)도 결려있다.



       <사진 30>  온갖 풍상을 다 겪은 소나무 같다.



       <사진 31>  이 나무는 마을 밭에 심은 비파나무인데 꽃망울이 맺혔다 - 노란 열매가 열리면 식용한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