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을 찾아서

60. 남바람꽃 따라 반구정(伴鷗亭) 까지.

죽림, 대숲, 사라미 2022. 4. 23. 14:01

 

             <남바람꽃 따라 반구정(伴鷗亭) 까지.>

 

1. 날짜 : 2022년 4월 20일

2. 동행 : 가족탐방

 

3. 이야기


오늘은 4월 20일.
4월 13일부터 4월 19일 까지 집안에서 하는 연수를 마치고 오늘 처음 시작하는 날이다. 그 동안의 생각도 있고하여 좀 더 가까운 곳을 살피고 싶었지만 설악산 대청봉의 폭우 속에서 바람꽃을 살피던 생각이 나서 바람꽃 중에서 꽃받침조각의 색깔이 아름다워 요염하게 보이는 남바람꽃을 살피고 싶었다. 이 남바람꽃은 1942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식물학자 박만규 선생이 발견하고 ‘남바람꽃’이라 했는데 정명이 남바람꽃으로 정해졌다. 그 후 멸종상태로 알았던 것을 다시 구례에서 발견하였고 그후 제주도와 오늘 가게된 경상남도 함안군 반구정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살아있는 바람꽃이다.


  아침 8시 40분 집을 나섰다. 가는 곳은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구암4길 116-2 지번으로는 대산면 상암리 333번지다.

그냥 '함안 반구정'이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가자는대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렸다. 이 길은 얼마전 진주 남강의 촉석루를 찾았을 때 가 본 길이라 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반구정에 대한 자연환경은 전무한 상태였다. 처음 임도를 이용할까하여 반구정 입구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이 길은 임도이기는 하지만 지전거 우선도로로 승용차의 이용은 불가한 상태였다. 입구에 주차를 해두고 임도를 걸어서 가는 길로 자전거 동호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통행이 불가한 길이었다. 전에도 그러했지만 이런 경우는 아내와 둘이서는 이용할 수 없는 길이다. 임도를 얼마나 걸어야 되는지도 알 수 없고 또 아내가 몸이 불편해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여기 까지 온 것은 아까운 일이지만 발길을 돌리는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밭에서 일을 하시던 분이 도왔다. 먼 길을 와서 그냥 발길을 돌림이 안타까웠든지 여기 까지 왔으니 반구정을 보고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이시다.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장암리보건소 까지 가서 장포마을 앞으로 가 임도를 이용하면 될 것이라 안내해주셨다. 밑져야 본전이 아닌가하여 장포마을 까지 가서 임도에 접어들었다. 이야기로 듣던 것과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차가 갈 수 있는 곳은 이 곳이 전부다. 그런데 이런길은 근래엔 처음인 것 같았다. 얼마전 오도산 전망대를 올랐던 그 길 보다 더 신경씌는 길이라 시작은 했는데 조심이 되어 중간에 주차할 곳을 겨우 찾아 주차를 하고 걸어서 반구정 입구에 도착했다. 이 길로 계속 가면 처음 시작하려던 그 길과 이어지는 길이 됨을 짐작으로 알게되었다. 아내의 걸음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제 반구정으로 내려가야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무궁화를 길 옆에 잘 가꾸어놓았다. 정말 인상깊게 본 내용이다.


  지금 생각해도 나도 참 딱한 사람중에 한 사람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빛을 이용하는 예술이 사진임을 진작에 알았지만 오늘은 모두가 생각이 나지않았다. 반구정에 간다는 생각만하고 돌아다녔으니 또 반구정에는 남바람꽃이 자란다고 생각하니 다른 생각이 날 리가 없다. 오직 머리에는 남바람꽃만 생각이 나는걸 어떻게 할 것인가?

나중에 알았지만 함안 반구정은 일출(日出)이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진 사실을 나만 몰랐다. 아침 일출을 보고 남바람꽃을 찾아보고 모두가 장소를 떠났는데 12시가 넘어서 도착해서 남바람꽃을 찾으니 누가 봐도 한심한 노릇일게다. 그러나 생각에는 생태학적인 측면만 있으니 남바람꽃과 연복초만 찾았다. 실물을 보고 예술적인 면을 생각함이 이제 생각해도 옳은 것 같았다.


  반구정(伴鷗亭)은 조선 중기 학자 조방(趙垹, 1557-1638) 선생이 풍류를 줄기며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정자다. 半(짝 반), 鷗(갈매기 구), 亭(정자 정)하여 반구정(伴鷗亭)인데 ‘갈매기’와 남은 여생을 같이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반구정 앞의 강 건너에는 남지읍과 유채꽃 축제가 열리던 곳이 보이고 저 멀리 남지철교와 함께 어울려 풍광이 매우 뛰어난 곳임을 살필수 있었다. 주인장님이 우리의 행색을 보더니 우선 나이가 많아 보인다고 하신다. 사실은 행색이 말이아닐터. 한 사람은 걸음이 시원치 않고 한 사람은 마음만 한창인 모습이 그렇게 보였으리라. 반구정에는 차는 출입이 안되는 곳인데 연세가 많고 거동이 힘드신 분은 허용한다는 뜻으로 양해를 해 주신다고 한다.

 

  오늘 합강정(合江亭)과 반구정(伴鷗亭)을 함께 살필 예정이었으나 정보에 어둡다보니 반구정과 잘 자란 오래된 보호수인 느티나무, 여기서 자라는 남바람꽃 그리고 연복초만 살피고 어려운 길을 내려왔다.

그래도 남바람꽃을 내년에는 실수없이 잘 살피리라 마음을 먹고 지낸 흐뭇한 하루였다.

 

 

<자료 1>  반구정에 오르고 난 후 생각해보니 그래도 이 지도가 오늘 길과 가장 비슷한것 같아서 이용하였다.

 

 

<자료 2> 임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흰꽃을 피운 민들레가 반갑게 맞는다.

 

 

<자료 3> 차랑통행 금지 안내가 된 임도.

 

 

<자료 4> 이렇게 막았다. 차량으로는 도저히 해결하는 방법이 없다. 그것도 두 군데나.

 

 

<자료 5> 임도 이용 안내문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데?

 

 

<자료 6> 그래서 낮은 능선 까지 가서 살폈는데 오늘은 여기서 정리하는게 가장 현명한 일인것 같았다.

 

 

<자료 7> 산기슭에 굴피나무가 자라고 있다.

 

 

<자료 8> 차가 갈수있는 임도 까지 와서 오르면서 처음 본 쉼터.

 

 

<자료 9> 큰구슬붕이가 보인다.

 

 

<자료 10> 반구정 안내석이 있고 국가지점번호판도 있다.

 

 

<자료 11> 앞의 풍광이 아름답다.남지읍과 체육공원 그리고 유채꽃 축제장, 남지철교 등.

 

 

<자료 12> 반구정 내려가는 길 - 저 아래 보이는 물은 낙동강.

 

 

 

<자료 13> 함안9경에 합강정과 반구정의 해돋이 모습도 있다.

 

 

<자료 14> 아름다운 정경을 살필수 있는 전망대.

 

 

<자료 15> 이렇게 키운 무궁화가 여러 그루 보인다.

 

 

<자료 16> 길 옆에는 애기똥풀들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자료 17> 청정지역이라서 그런지 등나무 꽃들이 깨끗하게 보인다.

 

 

<자료 18> 남바람꽃의 모습은 이러하다. 자생지가 남쪽지방에만 있어서 이름이 남바람꽃이란다.

 

 

<자료 19> 오늘의 꽃은 흰색이다. 때를 잘 만나면 꽃받침조각이 붉은 색을 띨 때 촬영이 가능하다.

 

 

<자료 20> 남바람꽃의 잎과 꽃의 모습을 다시 보았다.

 

 

<자료 21> 연복초의 모습이다. 이름만 들었던 풀인데 실물을 보니 더욱 좋다.

 

 

<자료 22> 연복초의 잎과 꽃.

 

 

<자료 23> 연복초의 꽃을 조금 더 분명하게.

 

 

<자료 24> 반구정 모습.

 

 

<자료 25> 반구정 현판.

 

 

 

<자료 26> 반구정 앞에 보호수로 지정된 650년된 느티나무의 모습도 아름답다.

 

 

<자료 27> 이 나무의 관리는 함안조씨 두암공파종중에서 하고 있다.

 

 

<자료 28>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한 정경이다.

 

 

<자료 29> 앞 마당의 모란이 아름답게 치장을 하였다.

 

 

<자료 30> 전체의 어울림을 다시 살펴보았다. 말 그대로 반구정(伴鷗亭)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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