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377. 오도암식물원을 걸어간 원효.

죽림, 대숲, 사라미 2022. 6. 6. 14:59

 

             <오도암식물원을 걸어간 원효.>

 

 

1. 날짜 : 2022년 6월 3일
2. 동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그 옛날 원효대사가 걸어간 길을 오늘은 이름없는 한 보살이 다시 걸었다.
이름하여 팔공산에 하늘정원 가는 제1주차장에서 오도암 까지 걷고 이어서 714계단의 데크계단길을 걸어올라 원효굴을 보고 청운대 까지 오르는 길을 ‘원효 구도의 길’이라 이름 붙였다. 모두가 최근에 이루어진 일들이다. 처음 팔공산을 오를 때는 지금의 비로봉은 갈 수 없었다. 최고봉이라야 동봉과 서봉 뿐이었고 지금의 하늘정원은 최근 군위군에서 노력과 지혜를 기울여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만들어졌다. 그 이후로 팔공산의 최고봉인 비로봉도 함께 볼 수 있었으나 아직도 완전한 개방은 아닌듯하다.


이야기는 원효구도의 길이다. 시작은 하늘공원 가는 길옆에 조성된 조그만 제1주차장에서 숲길 1.5km를 걸으면 팔공산의 청운대 아래에 자리한 오도암에 닿는다. 이 오도암도 최근에 건축된 건물이다. 그 전 까지는 임시 가건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고 실제로 찾아가는 길도 어려웠다. 그래도 내가 이 길을 찾는 까닭은 이 길 1.5km 안에는 매우 다양한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어서다. 4월의 매화말발도리를 시작으로 진달래, 5월에는 철쭉과 인가목조팝나무가 항상 나를 반겨준다. 지금 까지 내가 만나본 나무와 풀들을 생각해보면 짧은 거리의 한 곳에서 자연의 다양한 식생을 살필수 있는 곳이다.


제1주차장에서 오도암 까지 가는 편도 1.5km 안에 자라는 나무와 풀들을 오늘만은 올려보기로 한다. 그 수가 너무나 다양하고 많아서다. 가는 길이 그렇게 험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쉽지도 않은 걷기에 아주 좋은 임도이다.
인가목조팝나무, 층층나무, 아까시나무, 소나무, 국수나무, 백당나무, 노린재나무, 산복사나무, 병꽃나무, 다릅나무, 산앵도나무, 박달나무, 철쭉, 진달래, 참조팝나무, 박쥐나무, 매화말발도리, 말발도리, 꼬리말발도리, 고추나무, 물참대, 까치밥나무, 잣나무, 참빗살나무, 뽕나무, 산조팝나무, 불두화, 당단풍나무, 고로쇠나무, 피나무, 개다래덩굴, 다래덩굴, 싸리, 쪽동백나무, 졸방제비꽃, 둥굴레, 미나리냉이, 벌깨덩굴, 풀솜대, 당개지치, 노루삼, 피나물, 광대수염, 투구꽃, 미나리아재비, 하늘매발톱, 백작약, 쉽싸리 등의 나무와 풀들을 살필수 있는 곳이다. 물론 빠짐없이 살핀 것은 아니다. 오가면서 본 내용들만 종합해도 이렇게 다양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제목을 「오도암식물원을 걸어간 원효」라 하였다. 해마다 오도암을 한 두 번은 찾는다. 그런데 올해는 매화말발도리와 인가목조팝나무의 꽃을 보지못했다. 그 대신 인가목조팝나무의 자라는 잎을 살폈다. 그리고 꼬리말발도리가 피운 꽃을 살폈다. 해마다 5월 8일 경에는 많은 나무와 풀들이 피운 꽃을 보고 꼬리말발도리는 꽃망울을 보는데 올해는 늦어져서 꼬리말발도리의 화려한 꽃을 보았다.


꼬리말발도리는 우리나라에서 팔공산과 다른 지역 몇 곳에서 자생하는 나무다.

우리 고장에 이렇게 귀한 산림유전자원을 가진 꼬리말발도리의 자생지가 있음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는 지역에서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도 꼭 전해 주어야할 보물들이니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에 힘을 기울이자는 말로 끝을 맺는다.

이어서 오늘 본 내용을 간단히 간추려 본다.

 

 

<사진 1>  원효 구도의 길 안내.

 

 

<사진 2>  비로봉지구 탐방 안내소.

 

 

<사진 3>  원효대사 구도의 길 입구.

 

 

<사진 4>  길옆에 핀 참조팝나무꽃.

 

 

<사진 5>  시작되는 문.

 

 

<사진 6>  이런 글귀가 여러군데 보인다.

 

 

<사진 7>  쪽동백나무의 잎이 하늘을 가린다.

 

 

<사진 8>  청가시덩굴.

 

 

<사진 9>  몸을 깨끗이 하라는 가르침 - 빌을 씻는 곳.

 

 

<사진 10>  이 나무가 인가목조팝나무 - 잎의 모양이 황매화나 죽단화의 잎과 비슷하다. 설악산 오색약수터 옆에서 자라는 나무와도 비슷하다.

 

 

<사진 11>  돌만 있으면 이렇게 돌탑이다. 정말 우리 민족은 예술감각이 뛰어난 민족이다.

 

 

<사진 12>  이런 다리도 건너고.

 

 

<사진 13>  이 지점이 반 정도의 거리다.

 

 

<사진 14>  다릅나무 5형제.

 

 

<사진 16>  가장 인상에 남는 길.

 

 

 

<사진 17>  데크계단도 있다.

 

 

<사진 18>  땀을 식히는 쉼터 청운정.

 

 

<사진 19>  꼬리말발도리가 꽃을 활짝.

 

 

<사진 20>  꼬리말발도리는 팔공산 최고봉 비로봉 아래에도 많이 자생한다.

 

 

<사진 21>  박쥐나무 - 잎이 박쥐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사진 22>  피나물이 열매를 달고 있다.

 

 

<사진 23>  당개지치는 꽃을 벌써 정리하였다.

 

 

<사진 24>  한방에서 초오로 사용되는 투구꽃이다.

 

 

<사진 25>  벌깨덩굴.

 

 

<사진 26>  현대식 화장실도 있다.

 

 

<사진 27>  하늘말나리 같은데 꽃을 봐야 확실한데?

 

 

<사진 28>  뒷 산이 청운대.

 

 

<사진 29>  미나리아재비로 본 풀.

 

 

<사진 30>  원효 구도의 길.

 

 

<사진 31>  왼쪽은 오도암 들어가는 싸리문이고 오른쪽은 청운대로 가는 길이다.

 

 

<사진 32>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당단풍나무.

 

 

<사진 33>  청운대 아래에 자리한 오도암 - 명당이라 알려진 자리다.

 

 

<사진 34>  앞 산에 있는 통신탑이 오늘따라 더욱 잘 보인다.

 

 

<사진 35>  산조팝나무.

 

 

<사진 36>  백작약이 꽃을 달고있다.

 

 

<사진 37>  장식꽃으로 이루어진 불두화.

 

 

<사진 38>  부처님을 친견하고.

 

 

<사진 39>  부처님이 인정한 선원이라 '불인선원(佛印禪院)' 현판을 달고있다.

 

 

<사진 40>  오도암의 정기 법회는 매월 첫 일요일.

 

 

<사진 41>  청운대와 오도암을 다시 보고 돌아서다.

 

 

<사진 42>  뽕나무 사이로 보이는 저 앞 능선이 어떻게 보이는가?

 

 

<사진 43>  잘 자란 피나무 한 그루.

 

 

<사진 44>  오늘 본 물박달나무.

 

 

<사진 45>  오는 사람 막지말고 가는 사람 잡지말라.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