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118. 이게 꽃개오동나무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3. 6. 2. 16:33

 

<이게 꽃개오동나무다>

 

1. 날짜 : 2023년 6월 3일
2. 이야기
  대구 달서구 시립두류도서관 정원에 잘 자란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지금 까지 이 나무의 잎을 보고 이테리포폴러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나무가 어느날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나무가 되었다. 어느 누가 이야기 했듯이 여러 사람들이 보는 나무니까 이름표라도 하나 달아주었으면 살피는데 도움이 되겠는데 무슨 나무일까? 답답한 노릇이다. 나무는 30m 정도 훤칠하게 잘 자랐다. 너무 잘 자라서 줄기 아랫 쪽 낮은 곳에는 잎도 꽃도 없다.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잎과 꽃은 높아서 볼수가 없다. 

지난 2021년 9월 여러 나무가 자라는 도서관 정원에 우뚝하게 자란 나무가 있어 가까이서 보았는데 당시는 잎과 줄기의 모습이 이태리포플러 같이 보였다. 그래서 ‘이 곳에 이렇게 잘 자란 이태리포플러가 한 그루 있다’ 이렇게 보고 지냈다. 지금 까지 이 나무 아래를 지날 때가 여러번 있었지만 그 때마다 이태리포플러이거니 하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고 지냈다. 

 

그런데 2023년 봄 이 나무가 어떻게 되었는가 하고 본 결과 지금 까지 생각했던 나무 이태리포플러가 아니고 나무 가득히 꽃이 피었다. 그 날이 바로 2023년 4월 22일이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나무에 올라가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두고 볼수도 없다. 이런 나무를 2022년 봄에도 한 그루 보았다. 그런데 그때는 꽃의 색깔이 밝은 보라색이라 참오동나무라 보았다. 당시의 나무도 여러 나무들 속에서 자라니까 키가 커야 살수있기 때문에 키가 큰줄 알았다. 그런데 올해도 이런 나무를 또 한 그루 다시 보게 되었으니 더 깊이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들 나무를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4월 22일 나무의 모습)

 

지금 까지 관찰한 결과는
잎의 크기가 작은 편이다.
잎의 앞면은 진한 녹색이면서 매끈하고 광택이 있다.
잎의 뒷면은 연녹색이면서 앞면과 같이 매끈하다.
잎자루가 길고 양면에 털이 없고 잎은 갈라지지 않는다. 
잎의 가운데 잎맥 기부에 검은 점 같은 부분이 있다.
잎의 아랫 부분이 수평처럼 되고 잎끝이 갑자기 좁아져 꼬리처럼 된다.
꽃의 색은 흰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연한 보라색으로 보인다.
꽃의 수량은 아주 많아서 아주 복스럽게 보인다.
잎을 비벼서 냄새를 맡으면 역겨운 냄새다.
꽃은 안쪽에 노란무늬와 보라색 점선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보인다.
꽃이 핀 기간은 일주일 정도다.
꽃은 한꺼번에 떨어져 땅을 덮을 정도가 된다.
줄기는 세로로 갈라지고 조각도 세로로 떨어진다.

 

   (4월 24일 나무의 모습)

 

 

    (4월 26일 나무의 모습)

 

앞의 살핀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생각해 보았다. 
청송에서 자라는 천연기념물인 개오동나무와는 다르다. 청송 개오동나무는 노란색의 꽃을 피운다. 그런데 이 나무는 잎이 갈라지는 경우가 없고 잎이 약간 가죽질 같으면서 다른 오동나무처럼 잎이 부드럽지 않고 잎이 작다.
혹시 미국 개오동나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였다. 미국개오동나무는 처음에 꽃개오동나무의 변종으로 취급되다가 지금은 학명을 갖고있는 다른 나무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개오동나무는 잎을 비벼보아도 별다른 냄새가 없다.
이 나무의 특이한 점은 줄기의 껍질이 세로로 떨어진다. 대구수목원에 있는 꽃개오동나무의 줄기 껍질도 세로로 형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잎을 비벼보면 고약한 냄새가 난다. 다른 오동나무들은 풀잎냄새가 난다.

 

    (4월 29일 나무의 모습)

 

    (5월 7일 나무의 모습)

 

 

    (5월 30일 대구수목원 꽃개오동나무의 모습)

 

지금 까지의 결과로는 
꽃개오동나무 같은데 개오동나무, 꽃개오동나무, 미국개오동나무가 되려면 열매의 꼬투리가 팥모양 같이 둥글게 길쭉해야 하는데 이런 모양의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열매의 모양을 찾기 위해 계속 살핀다. 

매일 이 나무 밑에 가서 살피고 사진을 찍는다. 이 나무 아래는 많은 사람들이 다닌다. 아마도 이런 나를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한 사람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는 몇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물어온 사람도 있었으니까. 

그러나 목적은 하나. 열매꼬투리를 찾는 일이다.

2023년 6월 1일 열매꼬투리를 발견하였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다. 
이 나무는 줄기의 껍질이 세로로 형성되는 점과 
잎을 비볐을 때 고약한 냄새가 나는 점
그리고 열매꼬투리의 모양이 팥 열매처럼 길게 생긴점
잎의 모양도 이테리포플러처럼 생기고 잎면이 갈라짐이 없음을 종합하여 꽃개오동나무라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지금 까지 꽃개오동나무로 알았던 나무들도 있는데 이들은 미국개오동나무라 부르기로 하였다.
앞으로의 변화를 계속 살펴서 그 기록을 종합하기로 한다. 

 

    (6월 1일 열매 꼬투리의 모습)

 

   (6월 2일 열매 꼬투리의 모습)

 

 

<다음은 2022년 5월 7일에 본 나무로 당시는 꽃색깔을 보고 참오동나무라 하였는데, 이 나무도 꽃개오동나무로 정정한다>

 

1. 2022년 5월 7일 당시의 꽃

 

2. 2023년 6월 8일 열매의 모양

  열매의 모양이 팥처럼 둥글게 늘어져서 꽃개오동나무로 확인하였다.

 

3. 2023년 6월 24일. 어떤 사정에 의해 올해 열린 꽃개오동나무의 열매가 떨어졌다. 

    열매의 길이는 40-60cm 이고 단면의 지름은 3-4mm 이다.

 

 

 

※  감사합니다. 지금 까지 살핀 내용을 올렸습니다. 미국개오동나무에 대한 내용은 참고자료 부족으로 힘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