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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여름날 한티성지를 다시 보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3. 8. 17. 10:05

 

   <여름날 한티성지를 다시 보다>

 

1. 날짜 : 2023년 8월 11일

2. 동행 : 가족탐방

3. 이야기

  날씨는 연일 폭염이다.
오랜만에 팔공산 일원에서 바람을 쐰다. 그래도 시내 보다 기온이 4-5도 정도의 차가 있어 항상 시원한 곳으로 생각하던 곳이다. 
지난 3월 이른 봄 한티성지를 찾은 일이 있다. 당시는 나무나 풀들이 생장 준비를 하고 있던때라 나무나 풀을 보고서도 이름을 몰랐던 때다. 지난번 와서 한티성지 억새마을 앞에서 자라는 나무들중 모르는 나무가 있어 이를 다시 확인할겸 잠시 더위도 피해볼까하여 다시 들렀다. 여기서 정상의 한티휴게소 까지 거리는 지척이다.

그런데 이름이 주는 강한 이미지는 억새마을이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않게 숨어서 살았던 당시에 지붕을 초가로 이을수는 없고 억새를 이용하여 이었다. 그래서 지난번 들렀을 때도 억새로 지붕을 덮었는데, 오늘 다시보니 성지 주변에 참억새가 내 세상이라 생각했는지 자라고 싶은대로 자란다. 다니는 길을 제외하고는 감히 들어가서 살필만한 곳이 없다. 억새가 내 키를 훌쩍 넘기게 자랐다. 참억새라서 억세고 몸에 닿으면 상처가 날 정도로 잎이 날카롭다.
그런데 문제는 살피려고 하는 나무도 찾기 어려우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많은데 특히 눈에 띄는 나무가 개오동이다. 개오동이 열매를 주렁주렁 늘으뜨리고 서있다. 한눈에 봐도 풍성하다. 이 곳이 서양의 천주교도들도 나라의 박해를 피해 숨어살고 또 천주교가 전피되고 활동하던 곳이라 혹시나 미국개오동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 중국에서 전래된 개오동은 노란색의 꽃을 피운다. 그러나 새로 학명을 얻어 생겨난 미국개오동은 흰색의 꽃을 피운다. 열매는 모두 팥열매처럼 긴대롱 모양이어서 아래로 늘어져 달린다. 혹시나 하고 생각은 해보는데 그 생각이 현실로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오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나무들은 오동, 참오동, 개오동, 미국개오동, 꽃개오동, 벽오동들이다.  오늘 이야기한 미국개오동은 어떻게 생겼는지 무척 궁금한 처지인데.
하늘을 가리고 우뚝 서있는 뽕나무 그리고, 꽃받침자국이 없는 돌배나무는 올해도 돌배를 제법 많이 달고 있다. 팽나무와 상수리나무, 느릅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잘 만들어준다. 
팔월의 한티성지는 말 그대로 숲속이다. 
저마다 주변 보다는 기온이 낮다고 하는데 폭염속에서는 신선이 놀 자리는 없다. 모두가 불덩어리다. 
모르고 지나온 나무들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항상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오늘도 그러하다. 이게 현실을 살고있는 나의 위치이기에 겸허히 수용 해야 한다. 

비록 내용이 알차지 못하고 빈약해도 오늘 본 내용들을 올려본다.

 

 

 

<사진 1>  한티성지 안내.

               '우리의 후손에게 이 값진 땅, 순교자들이 살고 죽고 묻힌 이 곳을 더욱 은혜로운 땅으로 가꾸어

                물려주어야 합니다'

 

<사진 2>  쐐기풀로 본 나무.

 

<사진 3>  최근에 많이 보이는 갈퀴나물 종류의 풀이다. 그래서 생태교란종이라 부르고 있다.

 

<사진 4>  기린초와 사위질빵이 함께 자라다.

 

<사진 5>  기린초가 더운 폭염속에 꽃을 달았다.

 

<사진 6>  억새마을 모습.

 

 

<사진 12>  열매를 달고 있는 개오동나무.

 

<사진 16>  오늘은 개오동나무라했는데, 혹시 미국개오동나무가 아닐까?

 

<사진 18>  돌배나무.

 

<사진 20>  억새가 자란 모습.

 

<사진 23>  하늘 높이 자란 뽕나무.

 

<사진 24>  여기에 불두화는 왜?

 

<사진 25>  이 나무는 ?

 

<사진 26>  억새밭 가운데 있는 나무라서 접근하지 못한 나무.

 

 

 

    ※  감사합니다. 짧은 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