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찾아

387. 붉은겨우살이가 있는 해인사를 가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3. 12. 25. 21:04

 

  <붉은겨우살이가 있는 해인사를 가다>

 

 

1. 날짜 : 2023년 12월 24일

2. 동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오늘은 볼일이 있어 합천 해인사에 간다.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아침 9시에 집을 나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다른 걱정이 없어 우선 마음이 편하다. 일단 버스에 몸을 맡기면 다음은 다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서부정류장에서 버스 시간을 확인해보니 해인사로 가는 버스가 6시 40분, 8시, 8시 40분 그리고 10시, 다음 또 여러 대가 시간대별로 이어진다. 
나무를 살피기 좋은 11시 정도에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10시 버스를 탄다. 서부정류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고령, 쌍림, 야로, 가야를 거쳐 해인사로 들어가는 성보박물관 앞에 멈춘다. 평소 알기로는 대구에서 해인사 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한 시간으로 보았는데, 이 경우는 승용차를 이용하였을 때의 이야기이고, 오늘 이 버스는 출발한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려 성보박물관 앞에 선다. 

겨울이라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 해인사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물론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 탓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오늘 이 곳을 찾은 까닭은 해인사에 붉은 겨우살이가 자생한다니 이를 직접 확인하고 싶고, 2019년 태풍 링링으로 쓰러진 천연기념물이었던 학사대의 전나무는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해인사의 겨우살이는 자생하는 곳을 알고 있으니 가면서 살피면 된다. 그런데 날씨가 문제다. 오늘이 12월 24일이고 크리스마스 이브다. 일기예보에 여러 곳에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이 곳에도 날씨가 흐려 눈발이 비친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눈이 계속된다면 말 그대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을 것도 예상된다. 그러나 지금은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그렇게 좋은 날씨는 아니다. 


  무엇을 하든지 사전 정보는 꼭 필요하다. 지금 까지 해인사 경내에 겨우살이가 자생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붉은겨우살이와 함께 있음은 몰랐다. 그래서 붉은 겨우살이를 찾아야 하는데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계속 위를 쳐다보면서 살피니 목이 아프다. 어떤 사람은 올해 이 곳에서 붉은겨우살이가 보이지 않아서 작년에 확보한 자료를 대신한다고 했다. 또 어느 사람은 올해는 자생하는 위치만 확인하고 간다고 하였는데, 나는 겨우살이가 자생하는 곳을 알고 있으니 목표한 붉은겨우살이를 볼수있으리라 믿었는데, 흐린 날씨에 눈발 까지 내리는 환경에서 겨우살이는 보이는데 열매가 노란색인지 붉은색인지 구별이 안된다. 여기에 카메라의 렌즈는 200mm라서 높은 곳의 겨우살이를 마음대로 살필수 있는 처지가 못된다. 결론은 붉은 겨우살이를 마음껏 살필수 없다. 아쉬운대로 낮은 곳의 겨우살이만 살핀다. 그런데 날씨라도 쾌청하였더라면 붉은색의 열매 정도는 구별할수 있는데, 흐린 날씨에 높은 곳에 있는 겨우살이 열매가 무슨 색인지 알 방법이 없다.

그렇지만 송아지가 쥐잡는다고 혹시라도 무언가 잡힐까 싶어 몇 컷을 찍었다. 그리고 해인사 문을 들어선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생로병사는 피할수 없는가보다. 오래된 나무가 반갑게 맞는다. 해인사의 출입문에 문지방이 있느냐고 물으면 있다고 대답은 해야한다. 문지방은 모두 있다. 오늘따라 해인사의 계단을 오르지않고 경사지게 설치한 나이 많은 보살들을 위해 경사로를 만들었는데 매우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여타 모든 절에서도 이러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대적광전을 지나 학사대를 살핀다. 학사대에는 거꾸로 자란다는 전나무 대신 꺾어진 전나무를 이용하여 좌대를 만들어 최치원 선생 좌상을 만들어 모셨다. 또 쓰러진 전나무를 이용하여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앉을 수

있는 걸상도 만들었다. 좋은 생각이고 처리를 잘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 이 전나무를 일정 기간 두었더라면 혹시 새로운 싹이 터서 살아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지 학사대는 이렇게 처리하였다. 이어 대장경판이 있는 곳을 밖에서 살피고 대적광전에서 부처님을 친견하고 주변의 겨우살이를 살피면서 해인사 정류소로 향한다. 


  아침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 또는 가족·친지들과 해인사를 찾는다. 하나같이 모두가 평화롭고 여유있는 모습들이다. 오후 2시 대구행 버스에 몸을 맡긴다. 버스는 아침에 오던 길을 되돌아간다. 오늘 일들을 생각하는 사이 버스는 서부정류장에 들어선다. 시각은 오후 3시 30분이다. 관문시장 입구 길거리에서 탐스런 사과가 있길래 한 무더기를 샀다. 늘 그랬듯이 이런 노점상에게는 물건값을 깎는 일은 없다. 집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다. 얼른 사진속에 혹시나 붉은 겨우살이가 있는지 살핀다. 내가 보기에는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는 세번을 탐사하였다는데 나는 오늘 처음이다. 다음에 또 가서 확인할 일이 남아있으니 여유는 있다. 
그 때는 좋은 살핌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를 정리한다.

 

 

 

<사진 1>  이 나무가 붉은겨우살이인가? 겨우살이인가? 

 

 

<사진 2>  조릿대가 이렇게 되었다. 언제 꽃을 피웠던 것일까?

 

 

<사진 3>  졸참나무에 겨우살이가 살고있다.

 

 

<사진 4>  겨울이지만 개울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사진 5>  겨우살이 열매 모습 - 붉은색의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 7>  까치박달나무의 열매가 이렇게 달려있다.

 

 

<사진 8>  길상탑 모습.

 

 

<사진 10>  합천 반야사지 원경왕사비.

 

 

<사진 12>  해인사 일주문 앞에 선 전나무 모습.

 

 

<사진 13>  해인사 일주문.

 

 

<사진 14>  생물은 생로병사를 피할수는 없는 법 - 고목이 반갑게 길손을 맞는다.

 

 

<사진 15>  해인사의 중심 건물인 대적광전.

 

 

<사진 17>  고운 최치원 선생 좌상 - 쓰러진 전나무로 좌대와 걸상을 만들었다.

 

 

 

(전나무가 부러지기전 학사대 모습 사진 1)

 

(전나무가 부러지기전 학사대 모습 사진 2)

 

 

<사진 18>  대장경판을 보관한 곳.

 

 

<사진 19>  고목도 가치가 있다.

 

<사진 20>  또 한 그루의 고목.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