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633. 비슬산에서 봄을 찾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4. 4. 27. 23:39

 

   <비슬산에서 봄을 찾다>


1. 날짜 : 2024년 4월 26일
2. 동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비슬산의 참꽃문화제가 진달래와 함께 정리되었다. 그 넓던 진달래평원이 깨끗이 정리되었다.

멀리 보이는 천왕봉은 오늘도 그 자리에서 나를 반긴다. 천왕봉과 월광봉이 오늘따라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인가?
해마다 진달래가 잘 피어난 시점에 맞추어 비슬산 문화행사를 하려고 하는데, 올해 날씨가 왜 그런지 들쑥날쑥이다. 내가 그런데 비슬산 나무들 마저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가? 올해 날씨가 그러했다. 이제 봄인가 싶으면 다시 쌀쌀한 겨울 같은 날씨가 되풀이된다. 꽃들도 봄인가하여 마음을 놓았다가, 다시 추워서 가루받이를 잘 하지 못하고 그 상태로 마친다. 그래서 올해도 과일이 흉년이 아닌가 걱정이 태산이다. 이것도 기후 변화라 해야 하는가?


  9시에 집을 나선다. 비슬산의 진달래가 어떻게 되었는지 매우 궁금하다. 
지난 4월 14일과 15일에 걸쳐 진달래문화축제를 한다고 하였는데 그 무리속에 들어갈수가 없을 것 같아 양일은 피하고 다음 시간에 찾기로 했던 것이 오늘이다. 앞에서 말했듯 천왕봉은 나를 부르지만 올해는 그 곳 까지 갈 형편이 되지못한다. 전임 김문오 군수님의 관심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문화산책로를 따라서 주변을 살핀다. 진달래는 어쩌다 한 두 송이 보일뿐 진달래평원까지도 비로 쓸어놓은 듯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다만 진달래가 피었던 자리에 철쭉들이 우뚝 서서 오가는 길손을 맞고 보낸다. 철쭉은 열흘 정도 있으면 그런대로 필 것 같기도 한데 그것도 두고봐야 한다. 산이 높아서 그런지 산 아래와 산 위쪽의 나무나 풀들이 봄을 맞는 상태는 아주 다르다. 또 나무나 풀들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가 많다. 산 아래에 있는 개나리는 생장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산 위에는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한 속에서도 산벚나무는 산 여기저기에서 꽃을 피워 봄날을 장식하고 있다. 매화말발도리가 산위에서 처음 피기 시작하고 병꽃은 산 아래는 꽃봉오리를 산 위에는 꽃망울을 달고 있다. 꽃잎을 열려면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할 정도다. 노랑제비꽃은 활짝 피었는데, 다른 나무나 풀들의 봄은 언제쯤일지 예측이 어렵다. 


  어느 장소에서나 꽃을 피우고 강한 생장력을 자랑하는 서양민들레, 이제 잎을 펼치고 있는 마가목과 노린재나무, 함박꽃나무, 산앵도나무, 족도리풀, 참빗살나무, 물푸레나무, 꽃을 활짝 피운 딱총나무들이 보인다. 그런데 너무 진달래에 힘을 쏟다보니 주변의 소나무들이 신선함을 잃은 것 같이 보인다. 나 혼자의 이야기가 아니고 오늘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걱정이다. 사람의 힘을 빌어서 하는 것은 지양하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진달래와 철쭉이 살아나게 했으면 하는 생각 간절하다. 


  저 앞에 보이는 천왕봉을 못가고 대견사 옆에 있는 대견봉을 찾는다. 대견봉도 옛과 같이 정겹게 맞아 준다.

언젠가는 이 대견봉정상석이 지금의 천왕봉정상석 자리에 있었던 적도 있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 탓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올바르게 고쳐서 제 자리를 찾아준 일은 잘한 일이다. 
며칠간 걷는 일에 열심이어서 그런지 다리가 아프다. 덕분에 이 산에서 늘 지키던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다.

내용은 처음은 걸어서 오르고 걸어서 내려갔다. 다음은 투어버스로 올라서 걸어서 내려갔다. 그런데 오늘은 내려갈 때도 투어버스를 타고 내려간다. 주어진 형편에 맞게 살아간다. 전기자동차는 안전을 위한 점검을 하고 있어 요즘은 운행하지 않고 있다. 
투어버스의 요금은 할인이 없는 일반인들은 편도 5,000원, 할인이 적용되는 사람은 4,000원이다. 
오늘은 진달래를 보내고 철쭉을 맞는 일로 봄이 오가는 비슬산을 살핀 날이다. 오늘의 새로운 소식은 비슬산을 오르내리는 투어버스 매표소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나로서는 처음이다. 
오늘의 백미는 감자난초를 난생 처음 본 날이다. 늘 사진으로만 보았던 종인데, 어떻게 하여 나를 보고 인사를 했는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오늘 하루 좋은 경혐을 갖고 돌아온다. 
며칠간 황토길을 맨발로 걸은 탓인지 운전에 몸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 

늘 오늘같이 건강하기를 바라면서 안전한 귀가를 한다.

 

 

<사진 1>  옮겨진 투어버스 매표소.

 

 

 

<사진 2>  감자난초의 모습이다. 특징은 외잎이다.

 

 

 

<사진 3>  노랑제비꽃

 

 

 

<사진 4>  노린재나무가 열심히 꽃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5>  대견봉에서 하산하는 다른 길도 있다.

 

 

 

<사진 6>  저 아래에 보이는 도성암.

 

 

 

<사진 7>  대견봉 정상석.

 

 

 

<사진 8>  대견봉에서 본 대견사 모습.

 

 

 

<사진 9>  대견사 삼층석탑.

 

 

 

<사진 10>  딱총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11>  마가목의 생장.

 

 

 

 <사진 12>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말발도리.

 

 

 

<사진 13>  바위틈에서도 자라야 하는 매화말발도리.

 

 

 

 <사진 14>  병꽃나무.

 

 

 

 <사진 15>  월광봉이 잘 보인다.

 

 

 

 <사진 17>  꽃차례가 산방꽃차례인 산벚나무.

 

 

 

 <사진 18>  산 곳곳에 핀 산벚나무의 꽃이 환하다.

 

 

 

 <사진 19>  산앵도나무도 곧 꽃을 피우겠지?

 

 

 

 <사진 20>  야광나무.

 

 

 

 <사진 21>  나는 족도리풀.

 

 

 

 <사진 22>  그래도 나는 진달래다.

 

 

 

 <사진 25>  저 앞에 보이는 천왕봉과 진달래평원.

 

 

 

 <사진 26>  진달래 자리를 철쭉이 메워주려는가?

 

 

 

 <사진 28>  함박꽃나무다. 일명 산목련이라 부르기도 한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