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348. 가까운 산에서 찾은 보물들.

죽림, 대숲, 사라미 2015. 8. 18. 21:13

 

 

       가까운 산에서 찾은 보물들.

 

    1. 날 짜 : 2015년 8월 17일
    2. 동 행 : 자유탐방인과.
    3. 이야기
          오늘도 날씨가 덥다.

        이제 여름도 끝나가는데 늦더위를 하는 것인가?

        오라는데는 없으나 갈 곳은 있으니 가봐야 한다. 늘 내가 즐겨 오르던 산에.
        작년 11월 단풍이 든 나무의 잎을 보고 무슨 나무인지 몰라서 궁금해 했던 그 산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젖어 오늘 다시 오른다.

        그 때 그 나무의 단풍이 든 모습이 너무 고와서 인상에 남았던 것 같다. 늘 그랬듯이 먼 곳에서 찾기 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살피면

        재미 있는 현상을 발견 할 때가 많다. 오늘이 그랬다. 사실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보다는 사실이 일어 날 때에 보면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기본적인 원리를 다시 깨달은 날이기도 하다. 오늘 내가 얻은 것은.

 

        첫째 : 대 자연의 이치를 다시 깨달은 날이다. 지금 까지 이 길을 여러번 다녔지만 암괴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한 일은 없었다.

        그냥 어느 때인가 지각의 변화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라는 정도 외에는. 그래서 큰 돌도 있고 작은 돌도 있고 또 둥근 돌고 모가 난

        돌들이 쌓여 있는 곳이라는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다.

        그런데 오늘 큰 바위만한 돌들이 쌓인 곳을 살핀 결과 이 돌들 아래에 물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 소리를 들어보니

        큰 개울물이 흘러가는 것 같이 소리가 났다. 개울물이 그러하듯 돌 아래서도 계속 물이 흘러 돌 사이에서 자라는 식물들에게 필요한

        수분과 유기물을 공급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물이 어느 정도의 깊이에서 흐르는지 직접 볼 수는 없었으나,  분명 물은 흐르고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오늘 알게 되었다.

 

    <사진 1>  이 돌들은 오랜 세원 동안 풍화작용에 의해 다듬어져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넓은 것은 제법 넓었다.

 

 

 


        둘째는 이 산을 일 년에 두 번 정도 오른다.

        그 때마다 꼭 확인하는 것이 있다. 언젠가 다니는 길옆 짝짜래나무의 열매가 가을 햇살에 아름답게 반짝이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

        이어서 꼭 이 나무를 찾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나무를 찾았다. 그 결과 나무는 더 크지는 않은것 같은데 열매는 역시 많이 달고

        있었다.

        날씨는 맑은데 쌓여 있는 돌무더기 너머로 이상한 색깔을 한 나무가 한 그루 보였다. 궁금하여 확인하고자 험한 돌 사이를 겨우 지나

        가까이 가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바로 작년에 보았던 것과 같은 나무가 서 있지 않은가? 잎의 넓이가 너무 넓어 아직 까지

        이런 나무를 본 일이 없어 이름을 알 수가 없었다. 잎이 목련나무를 닮았는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잎의 크기가 길이 18cm, 너비가

        8cm 정도 되는 큰 잎을 가진 나무로 벌써 단풍이 들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대형의 큰 열매를 달고 있는데, 바로 나래회나무다.

        이 나무의 잎이 이렇게 넓게 자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무슨 돌연변이에 의해서 태어난 것인지 나래회나무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요즘 말하는 기후의

        변화에 의해 수퍼나래회나무가 탄생한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 2>  나래회나무의 잎이 아주 넓다. 더워서인가 아니면 다른 돌연변이 인가? 크기가 길이 18cm 정도 되고 너비가 8cm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단풍이 아름답게 들고 있다. 지금이 여름인데.

 

 

 

    <사진 3>  나래회나무의 모습.

 

 

 

    <사진 4>  열매의 크기도 매우 커서 일반적인 열매 크기의 3-4배는 될 것 같다.

 

 

 

    <사진 5>  어떤 것은 익어서 벌어진 것도 있다. 모두 익으면 구경거리가 될 것 같다.

 

 

 

    <사진 6>  이 나래회나무는 키가 2m 훨씬 넘을것 같았다.

 

 


        세째로 찾은 것은 정향나무(털개회나무)의 군락이다.

        지금 까지 내가 찾은 정향나무가 있는 곳은 청룡산의 큰 화원을 이루는 절벽과 팔공산의 하늘정원을 지나는 길에 있는 몇 군데를

        본 것이 우리 고장에서는 전부이다. 그런데 오늘 이 곳에서 군락으로 자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나무의 모양을 보면 전에도 꽃이 피었고 올해도 많은 꽃을 피웠는데 발견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꽃이 피는 시기에는 이 곳을

        오르지 않았으니 모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나무가 자라는 모습은 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곳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일반적으로 보아오던 정향나무의 잎도 있고 더 넓고 잘 자라서 변형된 듯한 잎도 있다. 어쨌던 새로운

        군락을 찾았으니 대뱔견이다. 어떤 정향나무의 잎은 길이 13cm, 너비가 8cm 정도 되니 보기 드문 생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 7>  열매가 익어가고 있는 정향나무. 열매로 보아 올해도 꽃을 많이 피운것 같다. 

 

 

 

    <사진 8>  잎이 넓게 잘 자란 정향나무.

 

 

 

    <사진 9>  돌 사이에서도 잘 자란 정향나무.

 

 

 

    <사진 10>  열매의 흰점은 정향나무의 특징이다.

 

 

 


        다음으로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 돌무더기 속에서도 작은 생태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깊은 곳이긴 하지만 물이 있고 물 위에 돌이 있으니 물 기운이 돌 무더기나 좁은 공간에 있는 흙에 미쳐서 생물이 생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이 돌무더기 속에는 소나무, 정향나무, 나래회나무, 참회나무, 병꽃나무, 매화말발도리,

        팥배나무, 두릅나무, 담쟁이덩굴, 쇠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사진 11>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고비. 

 

 

 

    <사진 12>  옹달샘이 주는 이미지는 어떤가? 

 

 

 

    <사진 13>  노린재나무. 

 

 

 

    <사진 14>  비비추가 꽃을 잘 피웠다. 

 

 

 

    <사진 15>  짝짜래나무로 판정하였는데 생각할 점이 있는것 같다. 

 

 

 

    <사진 16>  암반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사진 17>  팥배나무. 

 

 

 

    <사진 18>  병꽃나무. 

 

 

 

    <사진 19>  참회나무도 자란다. 

 

 

 

    <사진 20>  참회나무의 모습. 

 

 

 

    <사진 21>  참회나무의 단풍이 예쁘다. 

 

 

 

    <사진 22>  돌틈에 진달래도 보인다. 

 

 

 

    <사진 23>  환경이 알맞으면 이렇게 식물들이 자리를 잡는다. 

 

 

 

    <사진 24>  드릅나무도 보인다. 

 

 

 

    <사진 25>  토종 담쟁이. 

 

 

 

    <사진 26>  낮에 뜬 보름달인가? 

 

 

 


        오늘은 이 돌무더기와 놀다보니 산에 오르지 못하고 탐방을 마치게 되었다.

        정향나무군락과 나래회나무군락을 찾은 사실이 마냥 대단한 결실로 받아들여지는 하루였다.

        내 땅에 있는 것은 모두 우리의 귀중한 자산이다. 모두가 아끼고 보전해 주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실천해야 할 일이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