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607. 비슬산과 함께 정기휴일 하다.

죽림, 대숲, 사라미 2023. 5. 23. 18:05

 

    <비슬산과 함께 정기휴일 하다>

 

 

1. 날짜 : 2023년 5월  9일 화요일
2. 동행 : 자유탐방.
3. 이야기
  이런 날도 있다.

오르고 싶었던 비슬산을 앞에 두고 주변에서 맴돌다 온 날이다.

며칠 전 까지도 비슬산참꽃문화재가 열리던 곳인데, 봄철의 깜짝추위와 또 더위와 지구기온의 변화가 심했던 기간이 있었는데, 오늘은 비슬산 업무를 쉬는 날이란다. 
아침부터 복잡한 교통난을 이겨내고 비슬산 전기차 타는 곳 까지 왔는데 전광판에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

라는 글귀가 오늘따라 더욱 크게 보인다. 항상 이런 일 뒤에 오는 것은 허무함과 무기력함이다. 그래도 어쩔 도리가 없지않은가. 다시 발길을 돌리기도 그렇고 하여 비슬산 자연휴양림 주변에서 나머지 봄을 실피기로 하였다. 변명이야 그럴듯하지만 전 같으면 이렇게 결정하지는 않았을텐데? 요즘은 이럴 수밖에 없는 일이 좀 쑥스럽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나와 같은 사람이 또 한 사람더 있었지만 별 수 없는 일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의 일이 있을테니까?


  어제 저녁에 내린 비의 양이 조금 많았던 모양이다. 자연휴양림 앞 계곡을 흐르는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면서 시원하게 흐른다. 전기차를 타지않고 주변을 살피는 날에는 전에도 항상 걷는다. 전기차는 도중에 서는 일 없이 곧장 윗정류장 까지 간다. 전기차가 다닌 길이 임도다. 임도길에서 금수암 가는 길 까지 가면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피면서 내려온다. 그런데 오늘은 여기 까지도 못왔다. 등산로와 임도 갈림길에서 200m 정도 걸어서 오르다가 오르기를 멈추고 주차장으로 온다. 길옆에는 붉은병꽃나무가 한창 꽃을 달고 자연생 오미자덩굴도 뒤질새라 모양이 독특한 꽃을 자랑한다. 고추나무, 말발도리, 노린재나무가 한창이다. 또 매미꽃과 세잎꿩의비름도 보인다. 


  이 곳 암괴류는 천연기념물로 정해져 보호를 받고 있다. 등산로로 올라가면 비슬산의 명물 마가목도 볼 것인데 오늘은 등산로를 걷지않고 임도를 걷는다. 평일 같았으면 전기차와 셔틀버스가 몇 차례 오갔을텐데 오늘 화요일은 휴무라 조용해서 좋다. 임도를 살피면서 걷기는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너무 게을러서 그런지 아니면 체력의 한계점에서 허덕이고 있는지 이렇게 되었다. 봄철이면 항상 눈에 띄는 왕머루 꽃송이가 오늘따라 더욱  많이 보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임도에서 많이 보이던 개다래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 겨울잠이 덜 깬 상태라서 그런가?


  임도도 해마다 나무들이 우거져 숲길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햇빛을 필요로하는 식물들이 자라기에는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늘 하던 버릇대로 오를때는 전기차나 셔틀버스로 가서 내려오는 산행을 한지도 오래되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암괴류는 전에도 아야기한 것처럼 자연의 새로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돌 아래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암괴류의 영향으로 주변의 기온 상승을 이끌며 생물들이 살아가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해준다. 
그래서 암괴류가 또 다른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서로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쳐주는 것 이것이 좋은 생태계가 아니겠는가? 

 

  비슬산이 식물의 보고가 되길 바라며 살핌을 이렇게 마감한다.

비슬산이 쉬는 것이 아니라 비슬산 업무가 휴무라서 나도 비슬산에서 정기휴일을 맞은 하루다. 

 

 

 

<사진 1>  비슬산 안내도 - 안내도가 점점 새로워진다.

 

<사진 2>  전기차 타고 내리는 곳.

 

<사진 3>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

 

<사진 4>  비슬산 등산 안내도.

 

<사진 5>  개옻나무.

 

 

<사진 6>  팥배나무의 꽃

 

<사진 7>  늦둥이 병꽃나무가 피운 꽃.

 

<사진 8>  버드나무.

 

<사진 9>  산딸기나무도 꽃을.

 

<사진 10>  '비슬산자연휴양림' 과 '요산요수'

 

 

<사진 11>  계곡은 맑은 물이 흐르고.

 

<사진 12>  소재사 입구 - '비슬산 소재사'라 하였다.

 

<사진 13>  고들빼기가 보이길래.

 

<사진 14>  매미꽃이다. 피나물과는 다른 꽃이다. 피나물은 줄기의 가지에서 꽃대가 나와 꽃을 피운다.

                   그러나 매미꽃은 꽃줄기가 땅속뿌리에서 나온다.

 

<사진 15>  달성군을 대표하는 꽃을 '참꽃'이라 하였는데 '진달래'라 바로 알려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

                   '참꾳'은 제주도의 한라산 기슭에서 피는 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 나무는 '이팝나무'로

                   아주 알맞게 정했다. 군을 대표하는 새는 '두루미'다. 

 

 

<사진 16>  노린재나무가 꽃을 피워 화원을 만들고 있다.

 

<사진 17>  말발도리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사진 18>  세잎꿩의비름이 돌 위에서 자란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