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624. 팔공산 하늘정원에서 동봉 까지.

죽림, 대숲, 사라미 2023. 10. 31. 09:31

 

   <팔공산 하늘정원에서 동봉 까지>

 

1. 날짜 : 2023년 10월 29일
2. 동행 : 둘째네와 같이


3. 이야기
  오늘이 10월 29일. 
팔공산 단풍축제가 31일 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정차장에서 팔공산 동봉을 올랐다가 동화사 방향으로 내려와 순두부집에서 이야기나 나누자고 약속했는데, 아침 9시 20분에 하늘정원에 가자고 왔다. 
어디를 가든지 상관 없으니 그렇게 하자고 동의한다. 칠곡 동명을 거쳐서 팔공산터널을 지난다. 팔공산 터널을 지나 동산계곡으로 접어든다. 동산계곡은 1980년대에 여러번 온 계곡이다. 물이 맑고 그늘이면서 쉬기도 좋은 곳이다. 하늘정원으로 가는 길은 임도이면서 군용도로로 이용되는데 전 보다 길이 많이 훼손된 것 같다. 오늘은 단풍축제가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좁은 도로에 통행하는 차가 평소보다 많다. 산 위에 있는 작은 주차장은 만차라서 모두가 길옆에 주차를 한다. 그 길이가 500m는 더 될 것 같다. 길은 좁은데 모두가 한 걸음이라도 덜 걸어야 하기에 주차장 까지 차를 몰고 올라오니 교행도 전진도 할수없이 복잡하다. 400m 후방에 겨우 주차를 하고 나머지는 걷는다. 아침 날씨는 안개가 가득하고 흐린 것 같다. 주차장에서 오댕 몇 개로 몸을 데우고 데크계단을 오른다. 아래쪽에는 단풍이 조금 보이고 위쪽은 단풍이 마른다. 청운대와 원효굴 및 오도암으로 가는 안내판도 새로 만들었다. 하늘정원에도 변화가 많다. 쉼터 역할을 했던 정자가 옮겨졌다. 그리고 2층 망루가 새로 세워졌다. 그리고 쉼터 역할을 하던 정자는 위치가 옮겨져 서있다. 

 

  쉼터를 뒤로하고 비로봉으로 간다. 
비로봉이 복잡하다. 내용인즉
팔공산 최고봉이 비로봉이 아니고 천왕봉이라는 내용이다. 비로봉은 두 번 째 높은 봉우리라는 글을 적은 알림현수막이 처져있다. 이런 내용이라면 알리는 다른 방법도 있을것인데, 이렇게 너덜하게 걸어놓을 필요가 있을까? 팔공산도 천왕봉이 있는가 궁금하여 살펴보니 옛부터 비로봉이 제일이라는 글만 보인다. 비로봉이 가장 높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다른 점은 없지 않은가? 그런데 한 가지 팔공산 경계가 불명확하여 영천군과 경상북도가 팔공산을 영천 것으로 해달라는 내용을 중앙 주무부서에 올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다. 갓바위를 경산 갓바위로 하더니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인가? 역사가 있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로 부르면 더 이름이 좋을것인데 경산갓바위하면 어딘가 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가? 속 좁고 미련한 생각으로 정한 일이 갓바위의 명성을 떨어뜨린 일이 아닌가 심히 걱정이다. 작은 일에  마음을 쓰지말고 좀 넓은 의미에서 만사를 지켜보는 자세를 길러야겠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이 후로는 이런 일에 정신을 쏟을 일이아니고 내 고장 내 지역사회가 잘 사는데 힘을 쏟도록 조언한다. 산이 어디에 가는가? 있는대로 그 자리에 두고 길이 대구팔공산이라 불러줌이 명불허전이 아닐까? 


  늦은 가을이라 나무나 풀은 모두 겨울에 들어섰다. 그래도 살필 것은 봐야하기에 오늘 본 정경을 올려본다. 부산 금정산 고당봉을 오르면 정상을 빨갛게 참빗살나무 열매가 물들이고 있다. 하늘정원 주변에도 참빗살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열매가 익어가면서 나무가 빨갛게 변한다. 주변이 빨갛다. 이 열매도 먹었으면 좋겠는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노란색의 노박덩굴도 빨갛게 노랗게 열매를 익혀간다. 
가을의 대명사인 쑥부쟁이는 마지막을 정리하고 있고 구절초는 보이지도 않는다. 꽃을 모두 정리한 것일까? 비로봉으로 가면서 팔공산에 자생하는 꼬리말발도리, 병꽃나무, 노린재나무, 산앵도나무들을 살핀다. 철쭉나무가 2m 이상 자라서 내 키를 훨씬 넘긴다. 늘 자랑하던 팔공산 명물 철쭉도 생장을 멈추고 암벽에서 겨울을 준비하고 있으며 잎이 유난히 반짝이던 마가목 또한 마지막 잎새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도 몇 개의 빨간 열매를 달고 있으니 이름하여 마가목이다. 마가목을 어디에 쓰느냐고 묻기에 만병통치약이라 일러주었다. 오랜만에 동봉에 올라서 옛 일들을 생각해본다. 이 곳에서 능선을 따라가면 관봉의 갓바위 까지 갈 수 있다. 시간은 8시간 정도 걸린다. 동봉서 보이는 대구시내는 오늘도 뿌옇다. 지금 까지 맑은 시내 모습을 딱 한 번 보았다. 이것도 백두산 천지를 보는 것 같이 3대가 덕을 쌓아야 하는지 맑은 모습을 보기가 참으로 힘든다. 

 

  늦가을의 하루를 정리하는 나무들을 보면서 또 하루를 지낸다. 그래도 살필 것은 살폈으니 얻을 것은 얻은 셈이다. 청운대와 오도암 계단길 및 원효굴은 략하고 귀갓길에 오른다. 
오랜만에 둘째네와 함께한 날이라서 더욱 뜻깊은 하루가 되었다. 
자취만 찾아서 몇 점의 자료를 올린다.

 

 

<사진 1>  탐방은 <팔공산터널 - 동산계곡 - 오은사 - 하늘정원 - 비로봉 - 동봉 - 하늘정원 - 귀가.>

 

<사진 2>  속칭 주차장에서 지어지는 데크계단길.

 

<사진 3>  이 곳에는 이 풀이 대세라.

 

<사진 4>  노박덩굴이 열매를 익혔다.

 

<사진 5>  이 곳에서 자라고 있는 키버들.

 

<사진 6>  겨울눈이 빨간 호랑버들.

 

<사진 7>  열매를 달고있는 병꽃나무.

 

<사진 8>  함박꽃나무.

 

<사진 9>  원효굴, 청운대, 오도암으로 갈라지는 곳.

 

<사진 10>  하늘정원에 새로 세워진 전망대.

 

<사진 12>  참빗살나무의 단풍과 열매.

 

<사진 13>  쑥부쟁이가 생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14>  회잎나무도 단풍이 곱다.

 

<사진 15>  까치박달 - 잎맥이 아름답다.

 

<사진 16>  층층나무.

 

<사진 17>  절벽은 청운대, 왼쪽 아래 건물은 오도암.

 

<사진 18>  누구를 보라는 현수막인가?

 

<사진 19>  비로봉 모습.

 

<사진 20>  비로봉의 마가목 모습.

 

<사진 21>  노린재나무.

 

<사진 22>  철쭉과 진달래가 잘 자랐다.

 

<사진 24>  산앵도나무.

 

<사진 25>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사진 26>  뒷쪽에서 본 동봉 모습.

 

<사진 27>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사진 29>  높은 산지의 철쭉은 열매를 맺는가?

 

<사진 30>  부게꽃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사진 31>  동봉에서 본 서봉 모습 - 높이는 1153m, 동봉은 1168m.

 

<사진 32>  동봉.

 

<사진 33>  어느 가족의 동봉 정복 모습.

 

<사진 34>  동봉의 진달래도 단풍이다.

 

<사진 35>  동봉의 알림봉 - 여기서 파계재 까지는 6.2km.

 

<사진 36>  동봉에서 본 북쪽의 단풍 모습.

 

<사진 37>  동봉 아래 계곡에 있는 송곳 같은 바위 모습.

 

<사진 38>  동봉에서 자라는 쇠물푸레나무 모습.

 

<사진 40>  팔공산 명품 철쭉의 겨울 모습.

 

<사진 41>  명품 철쭉이 지난 날 꽃을 피웠던 때의 모습 - 지난 자료 이용함.

 

<사진 42>  유난히 잘 자라던 마가목의 겨울 준비.

 

<사진 43>  생강나무.

 

<사진 44>  이제는 팔공산 국립공원이라야 하는데?

 

<사진 45>  이 곳에 오면 꼭 찾는 꼬리말발도리의 겨울.

 

<사진 46>  참빗살나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 47>  천남성 열매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사진 48>  천남성 줄기와 잎.

 

<사진 49>  식당가의 어느 집에서 자라는 꽃사과 모습 - 익으니 제맛이 난다.

 

<사진 50>  열매가 하나씩 달렸으니 양버즘나무다.

 

 

 

 

   ※  감사합니다.